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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된 고건 '불출마 회견장'

미니홈피에 찬반 댓글도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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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건 전 총리가 16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위해 기자회견을 가지려던 시내 여전도회관은 대권포기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격렬한 반대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고 전 총리 지지 단체인 우민회와 GK 피플, 민우산우회 대표 등 지지자 30여 명이 이날 오전부터 고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 원천봉쇄'를 위해 회견장에 들이닥쳤기 때문.

우민회 강성환 공동대표는 "총리가 어려운 시기에 발을 빼선 안된다"며 "지지자들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하는 기자회견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GK피플 최종민 대표는 "우리와도 상의하고 우리에게도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이 "이렇게 하는게 총리를 돕는 게 아니다"며 만류했지만 이들은 물러서지 않았고 오히려 회견장이 있는 건물 14층과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입구를 봉쇄한 채 고 전 총리를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고 전 총리는 비서진 및 경호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 회견장으로 향했지만 지지자 20여 명과 기자들이 뒤엉켜 심한 몸싸움을 빚는 바람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 다시 1층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1층에서도 고 전 총리를 따로 데리고 가서 대화하려는 지지자들과 기자들이 심한 몸싸움을 빚자 결국 고 전 총리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승용차를 타고 건물을 '탈출'하는 촌극을 빚었다.

기자회견이 무산되자 고 전 총리측은 '대선 불출마' 입장을 담은 성명서와 서면 문답 자료를 배포했다.

이 과정에서 자료 배포를 막으려는 지지자들과 기자들이 또 한차례 몸싸움을 빚고 자료가 찢어지는 등 소란을 겪었다.

지지자들은 기자회견장 근처에서 즉석 구수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오늘 배포된 자료는 공식 보도자료가 아니며 중상 모략 세력에 의해 오도된 자료"라며 "고 전 총리의 심중은 이전과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물 10층에 있는 고 전 총리 사무실로 몰려가 "누가 보도자료를 뿌렸느냐", "사퇴하도록 모시는게 제대로 모시는 거냐"며 욕설이 섞인 항의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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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고 전 총리는 국가원로로서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싶어했지만 지지자들의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고 전 총리의 미니홈피에는 "고뇌의 찬 결단을 존중한다",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이건 아니다", "한표 찍어주려 했는데 아쉽다" "하여튼 눈치는 빨라"는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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