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경찰서는 15일 중학생 쌍둥이 아들이 성적표에 '올 가'를 받아오자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아버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4일 오후 8시께 마포구 합정동 자신의 빌라에서 "쌍둥이 아들들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컴퓨터만 한다"며 '지포' 라이터 기름통에 구멍을 내 휘발유를 거실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시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새학기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A씨의 쌍둥이 아들은 최근 성적표에서 전과목 '가'를 받아 전교생 576명 중 576등과 575등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들들이 어릴적 심장질환으로 나란히 수술을 받아 몸이 쇠약한데다 성적까지 부진하자 갑자기 이성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부인 B씨가 '날뛰는' A씨를 힘으로 제압하고 112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에서 "나도 애들 엄마도 공부를 잘했다"며 "성적표에 모두 '가'뿐이다. '양'이 하나만 있더라도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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