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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공분실서 박종철 20주기 추모식 열려

"투혼과 열정 국민들 가슴 속에 간직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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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열사의 20주기 추모식이 14일 오후 그가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서 열렸다. 

'6월 민주항쟁20년사업추진위'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아버지 박정기(78) 씨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열린우리당 이부영 전의원과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 등 여·야 정치권 인사 등 300여명이 모여 고인을 기렸다. 

행사 시작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진 가운데 7층 짜리 대공분실 건물 앞면을 뒤덮었던 검은색 천이 걷히고 고인의 얼굴이 담긴 대형 걸개 그림이 나타나자 내내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박정기씨의 눈가에도 이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연단에 오른 박정기씨는 "그(박종철 열사)가 죽어서 투혼과 열정을 의미하는 깃발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20년이 지난 지금 오늘 모든 국민들이 작은 깃발이나마 가슴 속에 간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중기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의장은 추모사에서 "박 열사는 참민주를 위해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군사정권의 고문과 싸웠다"며 "살아있는 사람들은 현재의 작은 변화가 참민주를 위해 싸운 열사들의 피로 쟁취됐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대공분실 건물 정면 뜰에서 열린 추도식이 끝난 뒤 욕조와 수도꼭지, 침대 등 당시의 물고문 현장이 보존돼 있는 509호 조사실로 올라가 일일이 헌화하며 20년 전의 잔인했던 공권력의 만행을 상기하며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한편 '6월민주항쟁20년사업추진위'는 6월10일을 국경일로 제정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20권 분량의 1980년대 민주화운동 자료집을 발간하는 등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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