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 경비원들이 상인들로부터 자릿세 등의 돈을 뜯어내다가 적발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죠?
<기자>
네, 사실 뭐 어디 특별한 곳에서 벌어진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재래시장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우리가 보통 대표적 재래시장이라고 하는 남대문시장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시장 경비원들이 영세 상인들을 상대로 자릿세 등을 뜯고 있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돌았던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경비원들에게 상납한 액수를 적어놓은 장부를 갖고 있는 상인도 여럿 있었습니다.
이번에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 지역 재래시장을 집중단속한 결과,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뜯어온 시장 경비원 2백여 명이 적발됐습니다.
돈을 뜯는 명목도 가지가지였는데요.
처음 가게를 열 때 4백만 원, 출입문을 설치할 때 1천만 원 등 액수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심지어 파라솔 등 햇빛 가리개를 설치하는 데도 돈을 내야 했습니다.
상인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남대문시장 상인 : 저쪽에 있을 때는 5만 원씩 냈어요. (몇백만 원씩 내는 데도 있다던데?) 그런 데는 1년 내내 치니까. 여기 다 그래. 저쪽도 마찬가지에요.]
심지어 일부 경비원은 장사가 잘되는 점포 운영권을 빼앗거나 고리사채업에, 폭행·협박을 일삼기도 하는 등 조직폭력배들과 다를 게 없었습니다.
그동안 문제가 불거져도 경비원들이 해고되지 않는 등 부패의 사슬은 아주 견고했는데요.
이번에도 문제 경비원들이 대거 적발됐지만 상인들은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이번 집중단속에서도 상인들이 후환을 두려워한 나머지 호응을 잘해주지 않자 경찰이, 무기명 설문지 2천 장을 돌렸는데, 회수된 건 고작 10장 남짓이었다고 합니다.
[남대문시장 상인 : 힘들어요, 그것만 알고 계세요. 얘기 못해요. 제가 오늘 얘기하고 내일 딱 그만할 거라면 얘기하지만, 앞으로 몇 년 더 (장사)할 지 모르는데...]
경찰은 이번 단속의 결과가 좋다며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만큼, 계속적인 단속을 통해서 이런 불법적인 부분은 차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