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주 금요일은 공연과 영화 소식 번갈아 전해드립니다.
오늘(12일)은 공연계 화제 정리해보는 '커튼콜' 순서죠. 문화과학부 김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새해 들어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여러 뮤지컬 작품 중에 창작 뮤지컬들 소개해주신다고요?
<기자>
예, 뮤지컬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것 같고요.
요즘은 특히 창작 뮤지컬 제작이 활발해져서 더욱 반갑습니다.
보시겠습니다.
오만석, 엄기준, 김소현 씨 등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된 뮤지컬 '하루'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연인을 사고로 잃은 사람들이 영혼을 걸고 사고 이전의 하루를 돌려받는다는 내용인데요.
초대형 환타지 멜로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뮤지컬 '천사의 발톱'은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욕망과 야수성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한 남자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통해 파고듭니다.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유준상 씨, 연출 조광화 씨, 음악감독 원미솔 씨 등 배우와 스탭들의 면면이 화려합니다.
공연 10년째, 관객 12만 명을 동원한 창작 뮤지컬 '하드락 카페'는 좀 더 큰 무대로 옮겨왔습니다.
순수한 열정을 상징하는 '하드락 카페'와 상업성에 물든 현실의 공간 '클럽 파라다이스'를 대비시키면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열정을 이야기합니다.
[문혜영/뮤지컬 배우 :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같은 경우는 누가 해도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기 어렵거든요. '아이다' 같은 경우 어느 정도 틀이 있는데, 창작은 제 걸로 만들 수 있잖아요.]
소극장 위주로 공연됐던 창작 뮤지컬들이 요즘은 이렇게 대극장으로 진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로미오와 줄리엣', '토요일밤의 열기' 같은 다른 대형 해외 작품들과 겨뤄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김성녀 씨의 모노 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고요?
<기자>
예, 1인극 모노 드라마는 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면서도 어려워하는 장르인데요.
초연 때부터 찬사를 받았던 김성녀 씨의 '벽속의 요정'이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해방 이후 이념 대립 속에 억울하게 반정부 인사로 몰려 벽 속에 숨어지내는 아버지, 벽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요정의 목소리로 알고 자라는 딸, 그리고 딸에게조차 아버지의 존재를 감추는 어머니, 김성녀 씨는 무르익은 춤과 노래, 연기로 무려 서른가지 역을 소화하며 기구하지만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토대로 한 원작이 한국 상황에 맞춰 절묘하게 재창조됐는데요.
2005년 초연 당시 전회 기립박수를 기록했고 주요 연극상을 휩쓸었던 만큼 모노 드라마의 매력, 그리고 김성녀 씨의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수작입니다.
<앵커>
다음은 어떤 소식 준비돼있죠?
<기자>
예, 국립 오페라단과 발레단, 합창단이 한 무대에 서는 특별한 공연 소식입니다.
국립 오페라단과 발레단, 합창단 등 국립 공연단체들이 한 무대에 서는 공연이 올해 처음으로 열립니다.
명작 오페라와 발레의 하일라이트 장면만을 모아 공연하는 갈라 콘서트인데요.
오페라 카르미나 부라나 등을 통해 오페라와 발레, 합창이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춤과 노래, 두 가지 버전의 '카르멘'이 번갈아 공연되는 것도 독특한데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마츠 에크의 모던 발레 '카르멘'을 비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치면 풍성한 뷔페 식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 단체는 앞으로 매년 이렇게 합동으로 갈라 공연을 마련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