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에 사는 중학생 세진이와 원종이 남매의 집입니다.
거실에 놓인 돼지 저금통은 세진이 남매가 용돈과 세뱃돈을 아껴 모으는 보물 상자입니다.
[천 원짜리는 누나가 넣었고, 만 원짜리는 내가 넣은 거야.]
용돈을 벌기 위해 할머니 부황도 떠드리고, 설거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엄마, 이것만 하는 되는 거지]
[김선현(40)/엄마 : 집안 일을 도와주거나 심부름을 갔다오면 3백 원에서 1천 원 정도 용돈을 주는데 그 돈도 아껴서 저금을 해요.]
이렇게 해서 지난 1년간 저금통에 모인 돈은 40여만 원.
남매는 이 돈을 불우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습니다.
[김세진(15)/중2 : 처음에는 길에서 폐휴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저축을 하면서 성금까지 하게 되었어요.]
3년째 용돈을 모아 성금을 기탁한 남매는 사랑의 열매 마크가 찍힌 영수증을 받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내년에는 10만원 이자 더 보태야 돼. (작년에) 50만원 이었으니까 60만원 내야겠다.]
[김원종(14)/중1 : 제가 모은 돈으로 조금이나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참 뿌듯해요 .]
세진이, 원종이 남매와 같은 소액 기부자들이 십시일반 기탁한 사랑의 성금은 현재까지 188억 원.
지난 해 112억 원을 훨씬 넘어선 금액입니다.
ARS 전화 모금을 통한 기부도 늘어, 지난해보다 5천만 원 많은 3억 5천만 원이 기탁됐습니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온라인 기부 역시 개인 기부자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모금액이 늘고 있습니다.
[김효진/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 개인 기부자 중 1천만 원 이상 고액기부자는 지난 해 43명에서 올해는 13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그만큼 소액 다수의 기부의 힘으로 사랑의 온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추수가 끝난 들판에 나락을 남겨두고 겨울이면 까치밥을 매달아 놓던 선조들의 마음처럼 어려울수록 작은 나눔으로 소외된 이웃을 배려하는 개인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은 나눔 문화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