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방글라데시인 루키 씨 부부 8년 전,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온 낯선 한국에서 딸을 낳아 어엿한 가정을 이뤘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타향살이, 그나마 처지가 비슷한 외국인 친구들과 성당 신부님이 버팀목이 돼 왔습니다.
[루키(34)/방글라데시 : 신부님 만나서 너무 좋아요. 부모님 같아요.]
그러나 부부 모두 불법 체류자 신분이어서 아직 딸의 출생신고조차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정호/남양주 외국인 근로자 복지센터 신부 : 마이아가 국적 취득을 한국에서 하지 못할 뿐더러 본국에서도 못하고 있어서 사실상 국적 불명이 된 것이죠.]
루키 씨의 집 근처에 있는 남양주 외국인 근로자 복지센터.
재작년 가을 문을 연 복지센터는 이주 노동자들의 산재나 의료문제, 임금 체불 등을 해결하고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기관입니다.
복지센터의 새해맞이 행사가 열린 날.
루키 씨 부부도 마오이와 함께 새해맞이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각국 노동자들의 열창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습니다.
성공회 샬롬의 집으로 더 잘 알려진 남양주 외국인 근로자 복지센터는 이주 노동자들에게 한국 문화체험, 정보교육, 스포츠 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와 남양주시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예산만으로는 불법체류 노동자들의 의료비 지원도 빠듯한 실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주노동자는 35만 명.
그 중 절반이 넘는 19만 명이 불법체류 상태입니다.
단속과 추방을 피해 하루하루를 공포와 불안 속에 생활하는 이주 노동자들 역시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소중한 이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