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무부는 1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형 이후 검은 옷을 입은 뉴스 진행자를 출연시킨 알-사르키야TV에 대해 무기한 방송 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이 방송사의 바그다드 사무실도 폐쇄했다고 밝혔다.
압둘 카림 칼라프 내무부 대변인은 "여러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폭력과 증오를 유발시키는 잘못된 뉴스를 방영했다"며 폐쇄 명령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알-사르키야TV는 이날 방영된 뉴스에서, 자사의 바그다드 사무실이 이라크 당국에 의해 점거됐지만 이미 3개월 전부터 비어있던 곳이었다고 밝혔다.
방송 제작과 송출을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진행하는 이 방송은 이날도 요르단 암만에서 벌어진 후세인 처형 항의 시위를 방영했다.
이라크 국영 알-이라키야TV도 특정 회사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아랍 지역이나 이라크의 일부 방송에서 앞다퉈 검은 옷을 찾아 입었다"며 "이번 처형 과정에서 강하고 문명화되고 발전된 이라크를 원하지 않는 자들의 가면이 벗겨졌다"고 후세인에 대해 동정적 시각을 가진 방송사들을 공격했다.
´동쪽 사람´이라는 의미의 알-사르키야TV는 후세인 정권 시절 방송 통제 책임자 일을 하다가 후세인이 축출되기 몇 년 전 이라크를 떠났던 사드 알-바자즈가 운영하고 있다.
이라크인들은 이 방송사가 수니파의 시각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 방송사에서 시사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왈리드 하산은 최근 바그다드 서부지역에서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편,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얻고 있는 알-자지라TV의 일부 뉴스 진행자들도 후세인 처형 직후 검은 옷을 입고 TV에 출연했다고 이라크 내 시청자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