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69) 전 이라크 대통령이 30일 오전 전격 교수형에 처해져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다.
후세인은 자신의 집권시 자행한 1982년 두자일 마을 학살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26일 이라크 최고 항소법원에서 교수형을 선고받은 뒤 나흘 만에 이날 오전 6시께( 현지시간) 처형됐다.
알-자지라 방송 등 복수의 중동 현지 언론과 이라크 관리들은 그의 죽음을 확인했으며 그와 함께 사형이 선고된 이복동생이자 전 정보국장 바르잔 이브라힘과 혁명 재판소 판사로 재직했던 아와드 알-반다르의 사형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형장에 있던 목격자에 따르면 그는 일반 사형수처럼 얼굴을 두건으로 가리지 않았으며 교수대에서 다소 침착한 모습으로 '알라는 유일하며 모하메드는 알라의 예언자다´라는 무슬림의 신앙고백을 한 뒤 교수형을 당했다.
이날 형집행이 어디서 이뤄졌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라크 관리는 후세인이 수감됐던 '그린 존'내 수용시설은 아니라고 전했다.
후세인의 사형 장면은 카메라로 촬영됐으며 구체적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간 주요 인사의 처형 증거로 동영상이나 사진이 공개됐었기 때문에 후세인의 사형 뒤 모습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의 사형 집행으로 그의 지지세력인 수니파 일부의 극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후세인 집권시 박해를 받았던 시아파 무슬림과 쿠르드족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바그다드 시내는 아직 큰 동요는 없지만 미군이 저항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고도의 경계상태에 돌입,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라크 연립정부의 수니파 대변인인 살림 알-지부리는 "갑작스런 형 집행과 그 시기에 사람들이 분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애초 후세인의 사형 집행일을 두고 이날 시작되는 이슬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기간을 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라크의 다수파인 시아파는 31일부터 희생제가 시작되는 탓에 이를 하루 앞두고 이날 전격 형이 집행됐다.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후세인의 딸은 후세인의 시체를 예멘에 잠시 매장했다가 이라크가 해방되면 이라크로 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후세인이 소름끼치는 광범위한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나 그의 행위가 아무리 야만적이었다 하더라도 이번 처형 행위를 정당화시키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