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이삿짐센터.
이른 아침부터 이삿짐을 운반하기 위해 분주한가 싶더니 주차장에 있는 화물차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의자와 천막이 등장합니다.
곧이어 뷔페 음식이 들어오고 영양사와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데요.
화물차와 용달차로 가득찼던 이삿짐센터 주차장이 오색 차양이 드리워진 야외식당으로 변신했습니다.
순식간에 이삿짐센터 주차장을 야외식당으로 변신시킨 주인공은 올해 나이 마흔 여섯 된 김정식 씨 부부입니다.
김정식 씨 부부는 작은 이삿짐센터을 경영하면서 9개월째 소외이웃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밥 먹으러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 점심 먹으러 오는 낙으로 삽니다. 제일 기쁘고.]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더욱더 잘할게요. 건강하세요.]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9개월 동안 무료 점심에 사용된 그릇으로 따지면 5천 그릇.
지출된 돈도 무려 3천만 원이 넘습니다.
[김정식/부산 해운대구 :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위를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정식 씨 부부는 보증금 5백만 원의 단독주택에 15년째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늘 푸근하다고 하는데요.
김정식 씨 부부에게는 정해년 새해에 새로운 계획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사랑의 음악회인데요.
든든한 두 아들과 함께 고아원, 양로원 등지를 순회하며 음악회를 펼치는 것입니다.
사랑의 음악회를 위해 김정식 씨와 두 아들은 악기 연습에 한창입니다.
아직 영글지 않은 솜씨지만 소외된 이웃을 찾아 연주를 하면서 행복을 나눌 생각으로 김정식 씨 가족은 흐뭇하기만 한데요.
이렇게 해서 김정식 씨 가족은 내년부터 예정된 본격적인 연주회에 앞서 연습공연에 나섰습니다.
[김정식/부산 해운대구 : 본격적으로 공연하는 것은 아닌데 그동안 아이들과 다녔던 보육원에 연말을 맞아 공연하러 갑니다.]
[손명진/성우 애육원원장 : 어려운 환경에서 남을 도와주는 좋은 분이다.]
큰 돈을 내놓는 것만이 나눔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이웃과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는 것이 바로 나눔입니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이웃을 도와 모두가 행복해질 때 비로소 나의 행복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 우리 모두 기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