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산에서 조난당했던 일본의 한 등산객이 무려 24일 만에 구조됐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동면상태에 빠지면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것으로 보인다고 의사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도쿄 양윤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월말 해발 9백여 m의 효고현 로코산에서 바베큐 모임 후 하산 도중 실종됐던 35살 우치코시 씨가 실종 24일만에 산중 낭떠러지 아래에서 발견됐습니다.
의식은 전혀 없고 맥박만 약하게 뛰는 중태였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때 입은 골반 골절 말고는 장기나 뇌 등에 별다른 손상이 없었습니다.
[ 우치코시/퇴원 기자회견(그제) : (이틀째) 해가 비치길래 (풀밭에 누워) '기분 정말 좋다'라고 느낀 것이 마지막입니다. 그 상태로 잠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발견 당시 우치코시 씨의 체온은 22도.
보통 체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면 착란을 일으키고
25도 아래에선 혼수상태, 20도 아래면 심장이 멈춰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치코시 씨는 단시간내 체온이 22도까지 떨어진 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오히려 목숨을 건진 것 같다는 추정입니다.
[사토/치료 담당 의사 : 동면에 가까운 상태에 빠지면서, 장기의 기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뇌가 전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뇌는 완전히 100% 정상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이런 일이 대단히 예외적이긴 하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강희철/연세대 의대 교수 : 체온조절 중추 등 여러가지 정상적인 반응을 하는 것이 아주 멈춘 상태에서 최소한의 에너지와 산소만으로 살게 된 아주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의 생존 비결이 구조 당시 지니고 있던 생수와 불고기 양념이 아니라 저체온 동면상태임이 밝혀지면서 그의 생환은 상당 기간 의학계의 중요한 연구 과제로 회자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