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세 밑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정신지체 아들을 살리려고 불이 난 집에 뛰어 들었던 어머니가 질식해 숨졌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9일) 밤 7시 반쯤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불이 났습니다.
구조에 나선 소방관들이 집안 세탁실에서 쓰러져 있는 어머니 46살 권 모 씨와 15살 난 정신지체 장애 아들을 발견했지만 권 씨는 이미 질식해 숨진 뒤였습니다.
[양형렬/부산 동래소방서 소방장 : 출구쪽으로 피난로를 찾았는데 아마 여기서 더 못 나가고 질식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중증 정신지체인 18살 딸은 집 밖으로 대피해 있었습니다.
[박인호/숨진 권 씨 남편 : 어머니가 방에 있는 걸 꺼내지 않았다면 결코 나왔을 애가 아닙니다.]
경찰은 어머니 권 씨가 딸을 먼저 대피시킨뒤 다시 집에 들어가 아들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숨진 권 씨는 평소 장애가 있는 두 자녀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아들과 등하교를 함께 하고 빠듯한 생활비와 치료비를 대기 위해 허드렛일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박인호/숨진 권 씨 남편 : 상당히 끔찍이 챙겼습니다. 심지어 밤에 잘 때도 애들을 옆에 두고 잤어요.]
목숨을 던진 모정으로 장애 남매는 살아났지만 어머니의 죽음조차 제대로 인식 못하는 딸과 아들의 기막힌 현실앞에 아버지는 끝내 목이 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