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유그룹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18일 주수도(50) 회장이 정관계 로비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계좌와 연관된 인사들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인 로비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주씨의 차명계좌와 관련된 사람들을 참고인으로 부르거나 서면조사했다. 아직 정치인 본인을 조사할 만한 단계는 아니고 계좌상 돈이 흘러들어간 쪽 사람들을 통해 통장을 직접 사용한 인물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씨는 여비서 김모(42)씨 명의로 만든 4개 차명계좌에 돈을 입금한 뒤 이를 통장째로 로비 대상자에게 건넨뒤 현금으로 인출, 사용하게 하는 수법으로 정치인·고위 공무원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은 차명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이 대부분 현금이라는 점에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표 이서 등의 단서를 통해 관련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차명계좌를 이용한 '통장로비'가 일부 정치인의 총선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로 현금 인출이 이뤄진 것은 2005년이고 그 전에 빠져 나간 것도 총선이 있었던 2004년 5월 이후였다. 따라서 주씨의 차명계좌는 총선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제이유그룹이 정·관계 고위층 가족 회원들에게 '특혜수당'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관련자 소환 등을 통해 막바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주말 이재순 전 청와대 비서관 가족을 불러 제이유네트워크의 영업이 중단된 작년 12월 이후 지급된 1억여원의 특별수당을 받게 된 경위와 제이유그룹 학습지 납품업체를 운영한 강모(46.여)씨와의 돈 거래 내역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 전 비서관 가족처럼 회사 매출이 중단된 이후에도 고액의 수당을 받은 회원들은 모두 100여명에 이르지만 저명인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수당을 지급받은 것이 아니라 그룹 민원실을 통해 자신이 보유하던 다단계 점수(PV)를 일부 포기하는 조건으로 수당 일부를 받아간 것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 전 비서관의 동생이 무역업을 하면서 제이유 납품업체다.
검찰은 그러나 차명계운영자인 강씨 와 여러차례에 걸쳐 100만~수천만원의 돈 거래를 해왔다는 점을 포착, 사업이나 개 인적인 용도로 돈이 오간 것인지 아니면 제이유 측의 자금이 이 전 비서관 가족에게 흘러들어간 것인지에 대해 확인 중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