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생동물의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국립공원이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겨울철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동하는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밀렵꾼들이 설치해 놓은 올무나 덫이 국립공원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김영일 기자입니다.
<기자>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인근 월악산 자락.
4, 5년생으로 보이는 너구리 한마리가 올무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먹이를 찾으러 산을 내려오다 올무에 걸려 굶어 죽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을 살펴 봤습니다.
야생동물의 이동경로에는 어김없이 올무가 촘촘히 설치돼 있습니다.
큰 짐승이 올무에 걸렸던 것으로 보이는 이 나무에는 밑둥 곳곳에 생채기가 났습니다.
[권순찬/자연생태감시단 제천시지부장 : 큰 짐승이 잡혀서 이렇게 지금 현재 나무를 끌고 다녔기 때문에 나무가 이렇게 상처가 나게 된 겁니다. 멧돼지가 몸부림을 쳤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정교하게 설치된 올무에 노련한 단속대원도 속수무책으로 걸려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올무는 스프링으로 정교하게 제작됐기 때문에 이와 같이 야생동물이 한 번 걸리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양재성(37)/자연생태감시단 제천시지부 : 국립공원 내에서도 이런 밀렵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니까 우리의 야생 동식물이 발 붙일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야생동물의 안전지대로 여겨져 온 국립공원조차 밀렵꾼의 표적이 되면서 야생동물들은 힘든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