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치권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늘(28일)은 "임기를 다 마치지 않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으로 또 시끄러웠습니다. 노 대통령은 열린 우리당을 탈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먼저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철회에 관해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한마디 할까요. 국회에서 표결을 거부하고 또 표결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히 헌법을 위반하는 불법행위입니다. 부당한 횡포죠.]
그럼에도 지명을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굴복한 거죠, 현실적으로 상황이 굴복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굴복했습니다.]
대통령은 침통한 어조로 국정 수행 자체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대통령의 인사권이 사사건건 시비가 걸리고 있어서 대통령의 권한행사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렵더라도 해야겠죠.]
자제해온 탈당 문제를 언급하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지금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자산은 당적과 대통령직 2가지 뿐인데, 만일 당적을 포기해야 되는 상황까지 몰리게 되면 임기중에 당적을 포기하는 4번째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급적이면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지만 그 길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급기야 대통령 임기까지 거론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임기동안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자면 이런저런 타협도 굴복도 필요하면 해야될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한 마디로 한 치 앞도 못나가고 있는 '식물 대통령'으로서 울분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에는 현 상황에 대한 심경과 각오가 담겨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임기관련 발언은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헤쳐나가겠다는 대목에 무게가 실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이 '타협과 굴복'을 거론한 것은 향후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 가능성으로 읽혀집니다.
특히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향후 초당적 국정운영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탈당도 감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또 한편으로는 여야 정치권이 이런 식으로 국정 운영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에, 여당에 대해서는 탈당 카드로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임기 카드로 정치판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강한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