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28일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제2차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평화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이날 오후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9일 종묘에서 5천명 규모의 집회를 연 뒤 서울시청까지 행진하는 내용의 집회신고를 했지만 경찰이 24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금지 방침을 밝혔다"며 "자유롭고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 보장은 헌법에 명시된 기본적 권리인 만큼 29일 오후 집회를 서울광장에서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범국본은 "서울의 경우는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 1만여명이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중앙회장 사퇴 촉구 집회를 가진 뒤 총궐기대회 장소인 서울광장으로 합류, 수도권·충청도·강원도 노동자들과 함께 총 2만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 것"이라며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 7곳에서도 수천명씩 모인 가운데 동시다발적인 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종렬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폭력 평화집회'란 집회 원칙을 밝힌 뒤 "우리가 집회를 강행하고 경찰이 이를 막는다면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폭력을 휘두르는 건 경찰이 먼저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내일 총파업에 돌입함과 동시에 총궐기대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고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도 "농민들의 요구를 평화적 방법으로 전달하되 정부가 이를 묵살하고 FTA 협상을 멈추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범국본은 22일 개최했던 1차 범국민궐기대회와 관련해 경찰이 제기한 '사전계획설'에 대해서는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던 충돌은 해당 시도지사가 시위대의 책임있는 답변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은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이지 경찰의 주장처럼 계획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서울과 달리 농촌 지역에서 당시 상황이 격화된 것은 한미FTA에 대한 농민들의 위기감이 크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한미FTA 반대 시위를 폭력집회라고 몰아세우기보다 상황이 발생한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