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하얀색 돔(원형지붕)형 가건물로 이뤄진 '스페이스캠프'.
회의실로 쓰이는 중앙 '돔'에는 10개의 의자가 반원형으로 들어섰다.
초기 지원자 3만 6천206명 중단 10명.
체력검정과 필기시험, 종합신체검사 등을 거쳐 4차 합숙 전형까지 올라온 '한국 최초 우주인' 후보자들이 앉을 자리다.
24일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명단이 공개된 후보자들은 발표 즉시 SBS일산제작센터 안에 지어진 이 스페이스캠프 내에 입소, 2박 3일 간 합숙평가 일정에 들어갔다.
우주정거장에서 쓰는 로봇팔 모형을 조립해 보는 등 실제 임무 수행 능력을 가늠하는 자리로, 평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의 방효충 교수 등 산·학 전문가 5명이 맡는다.
10명 중 2명은 탈락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합숙 여건은 스트레스가 많은 우주 환경을 반영하듯 열악하기 짝이 없다.
회의실 옆 숙식 돔은 1인용 침대 10개가 원형으로 빼곡히 들어찬 구조.
침대와 침대 사이 간격이 30㎝가 채 안될 정도다.
여성 후보자들에게는 침대에 칸막이를 쳐주는 것이 배려의 '전부'다.
매 끼니는 '우주식'으로 때워야 한다.
중량과 부피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우주선 화물의 특성상 우주인 식량은 모두 수분을 제거하고 진공 포장한 건조식품이다.
밥과 김치부터 당근주스까지 모든 메뉴는 용기 안에 뜨거운 물을 붓고 3분 정도 흔들어 먹는 방식인 것.
무중력 상태에서 칼슘 배출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염분은 일반식의 3분의 1로 줄였다.
눅눅하게 물에 불고 맛도 싱거워 처음에는 입에 집어넣는 것 자체가 적잖은 고역이다.
◇ 장비 조작, 위기대처 능력 본다 = 후보자들이 이 곳에서 치르는 시험 중 대표격은 '로봇팔 협동 조립'.
2명이 한 조가 돼 한 명이 회의실에서 설계도를 보며 인터폰으로 조립요령을 알려주고 나머지 한 명은 따로 떨어진 작업 '돔'에서 이 지시를 받아 로봇팔 모형을 조립한다.
장비 조작 능력과 팀워크가 핵심 평가 항목이다.
항우연이 제공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컴퓨터를 통해 조작, 가상 우주임무 수행을 해보는 시험도 있다.
컴퓨터 적성과 위기 대처 능력을 보려는 의도다.
진동과 소음이 많은 우주환경을 어느 정도 견뎌내는지도 평가한다.
일명 '회전의자 시험'에서 후보자는 1초당 한바퀴를 도는 의자에 약 3분 정도 앉아 특정 수행 과제를 풀어야 한다.
후보자들은 한편 이번 전형에서 러시아 우주선에서 외국 스태프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러시아어 수업을 받고 무중력 상태에 쉽게 적응하기 위해 수중 잠수 훈련도 거칠 예정이다.
이번 합숙전형을 통해 추려진 8명은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로 출국, 모스크바 근교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에 입소하게 된다.
이 곳에서 다시 수중임무 수행, 무중력 비행기 탑승 등의 과정을 통해 우주 적성을 평가받은 뒤 2명이 탈락하고 나머지 6명만이 마지막 전형과정에 오른다.
과기 부 측은 이들을 대상으로 발표력과 대중 친화력 등을 평가한 뒤 올 12월 25일 최종 우주인 후보 2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합숙전형과 가가린센터에서의 훈련과정은 교양다큐 형태로 촬영, 편집돼 다음달 9일과 16일 SBS를 통해 방영된다.
(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