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속과 신호위반을 적발하는 무인 카메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을 조작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번호판 둘레에 형광 띠를 붙여서 단속 카메라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제한 속도 시속 60km의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과속을 알리는 단속 카메라의 플래시가 어김없이 터집니다.
측정된 속도는 시속 81km.
그러나 적발된 사진에는 숫자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번호판이 뿌옇습니다.
번호판에 빛을 반사시키는 형광 띠를 붙여 단속 카메라의 적발을 피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같은 반사 번호판을 만들어 인터넷과 자동차 용품점에 판 혐의로 45살 박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 등은 반사 번호판을 한 개에 1만 5천 원 씩, 모두 4만여 개를 팔아 6억 원을 챙겼습니다.
주로 밤에 차로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영업용 운전자들이 이 번호판을 샀습니다.
[택시기사 : 주어진 시간에 빨리 다녀야지. 안 달리면 (1시간에) 8천원 정도밖에 안 나오는데.]
번호판에 붙이기가 쉽고 낮에도 눈에 잘 띄지 않아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찰은 반사 번호판을 납품받아 판매한 소매상 42명과 직접 번호판을 달고 차를 몬 운전자 10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