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의 젖줄인 북한강이 흙탕물로 뒤덮인 지 넉달이 지났습니다. 수온이 떨어지면서 소양감 댐이 밑바닥부터 수면 위까지 온통 황토빛으로 변해 수중생태계 파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자>
소양강댐 정상 부근입니다.
그동안 맑은 빛을 유지해오던 소양호가 지난주부터 누런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흰 종이를 물 안에 넣자마자 황톳빛에 가려지는가 싶더니 금새 보이질 않습니다.
소양호 표면 온도가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흙탕물층 수온대인 14도까지 떨어지자 흙탕물 층이 댐 표층과 뒤섞이고 있습니다.
[김용욱 관리팀장/소양강댐관리단 : 물 가운데 흙탕물 층이 소양호 표면으로 떠올라 뒤섞이는 현상입니다.]
그동안 흙탕물층은 수심 130~150m 지점에 집중됐지만 이젠 수심 전체로 퍼지고 있습니다.
[강명찬/춘천환경운동연합 : 방류량을 늘린다는 것도 이미 전체가 뒤섞여 있는 상황에선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댐 안에 있는 흙탕물 규모는 2억7천만 톤.
2, 30미터 두께에 불과하던 흙탕물층은 최대 90m로 넓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은 수온이 더 떨어지면 소양호 전체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김범철 교수/강원대 환경과학과 : (흙탕물층 확대는) 상류쪽으로 번져가면서 (소양강댐) 상류는 탁도가 증가하고 하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지난 가을 가뭄의 여파로 소양강댐 수위는 예년에 비해 2.5m 낮은 상태입니다.
수문 개방도 사실상 어려워 흙탕물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수중 생태계 파괴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강원민방 정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