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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 2년반 만에 재상륙하나?

25일께 고병원성 AI 여부 판가름…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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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나 오리 사육 농가에 큰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전염병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국내서 2004년 3월 이후 2년6개월만에 다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고병원성 AI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오는 25일께 나올 예정이지만, 정부는 이미 농림부와 보건복지부 등을 중심으로 국가안정보장회의(NSC) 매뉴얼에 따라 방역을 강화하고 인체 감염 차단에 나섰다.

특히 정부는 이번 발병 의심 지역에 국내 1위 닭 가공업체의 도축장을 비롯, 여러 농장이 밀집해 있어 더욱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체 감염의 경우 대부분 직접 접촉을 통해 이뤄지고, 아직 감염 조류의 고기를 먹어 전염된 사례가 없는 만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 것을 국민에게 당부했다.

◇ 25일께 고병원성 AI 여부 가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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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는 23일 긴급 브리핑에서 "현재 검역원 전문가들은 폐사 상태 등으로 미뤄 '고병원성' AI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AI 바이러스는 병을 유발하는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나뉜다.

고병원성은 닭 등이 한 번 감염되면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이고 사람에게까지 옮겨지는 등 위험이 커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도 A급 질병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AI'라고 말하면 바로 이 고병원성 AI를 가리키는 것이다.

반면 저병원성은 폐사율이 높지 않고 인체에도 해가 없어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번에 익산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일단 지난 23일 1차 유전자증폭검사(PCR) 결과 AI의 여러 혈청형 가운데 고병원성 가능성이 높은 H5 계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최종적으로 이 바이러스를 계란에 접종, 증식 및 분리한 뒤 판단할 수 있다.

지난 10월3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모두 256명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51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AI 발병 당시 감염자가 4명 나왔으나, 이들은 항체 형성만 확인됐을 뿐 다행히 정상 생활에는 지장이 없었다.

◇ 하림 등 닭 가공·사육 밀집 지역..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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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22일 1차 검사에서 문제의 바이러스가 AI로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온 직후 전북도에 긴급 방역조치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닭과 달걀 등의 이동을 제한하고 이 농장의 달걀을 부화하는 익산 소재 부화장 2곳을 폐쇄했다.

아울러 아직 해당 농장에 살아있는 닭 6천여마리도 살처분한 뒤 땅에 묻도록 조치했고 반경 10㎞이내 인근 농장에 대한 역학 조사도 시작했다.

농림부는 현재 10㎞ 범위 안에는 187개 농가 444만3천여마리, 500m 안에는 6개 농가 23만6천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발병 농장에서 8~9㎞ 떨어진 곳에는 우리나라 닭고기의 30~40%를 공급하는 최대 닭 가공업체 하림과 역시 주요 가공업체인 동우의 도축장과 여러 계열 농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의 농장 역시 하림 계열로 알려졌다.

정부는 우선 익산 지역에서 이들 업체로 공급되는 물량의 도축을 막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닭의 도축만 특별 관리를 통해 허용할 지, 해당 사업장을 당분간 완전히 폐쇄할 지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하림 등 대형 업체의 도축이 일시적이라도 중단될 경우 국내 닭고기 공급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당국은 AI가 문제 농장에서 이미 주변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I 특성상 전염되면 곧 집단 폐사가 나타나지만 아직 주변에서 이같은 사례가 보고된 바 없고, 심지어 문제 농장에서조차 두 축사 가운데 한 축사에서만 집단 폐사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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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는 철새를 통한 감염일 경우 비슷한 사례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철새가 돌아가는 2월 말까지 철새 도래지와 주변 농장에 대한 역학 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 "고기 먹는다고 감염 안돼"..정부 소비 위축 걱정

또 정부는 이번 사태로 국민 사이에서 닭 등 가금류에 대한 공포가 커져 관련 농장과 업계, 식당 등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12월 AI 발생 소식이 전해진 뒤 닭 및 오리 소비량은 평상시의 40%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병에 걸린 닭 등을 잡는 과정에서 떨어진 비늘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사람이 감염된 고기를 먹어서 걸린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둘기 등을 통한 전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물론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걱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농림부는 앞으로 살처분 가금류와 폐기된 계란 등에 대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시가대로 보상하고 필요할 경우 생계 안정자금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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