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버스 등 서울시내 대중교통요금이 내년 2월부터 대폭 인상될 예정이어서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더해질 전망이다.
23일 서울시가 제시한 대중교통 요금인상안에 따르면 지하철 및 버스의 기본요금은 내년 2월부터 현행 8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되며, 지하철 요금 산정거리도 기본 12㎞/추가 6㎞에서 10㎞/추가 5㎞로 단축된다.
더구나 현금승차의 경우 현행 900원에서 1천100원으로 기본요금이 한꺼번에 200원이나 인상된다.
기본요금 인상과 요금 산정거리 단축을 감안하면 지하철 요금은 실질적으로 15% 가량 인상되며, 시내버스 및 지하철 요금의 평균 인상폭도 12.8%에 달한다.
시는 이러한 대폭적인 요금인상안에 대해 유가인상, 인건비 상승 등 운송원가가 높아진 데다 지하철의 경우 원가에 못 미치는 낮은 운임수준으로 경영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지하철의 경우 1인당 운송원가가 1천36원이지만 평균운임은 684원으로 운송원가 보전율이 66%에 지나지 않아, 지난해 운영적자가 총 3천316억 원에 달한다.
시내버스의 경우 1인당 운송원가가 947원이지만 평균운임은 786원으로 운송원가 보전율이 83%에 불과한 실정이라는게 서울시측의 설명이다.
특히 광역버스는 운영적자가 심해 운행대수는 전체 버스 운행대수의 6.6%에 지나지 않지만, 운송적자는 전체 운송적자의 12%를 차지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그러나 내수경기가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교통요금의 대폭적인 인상은 서민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더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하철 요금 산정거리를 줄이고 광역버스 요금을 대폭 올리기로 한 이번 요금인상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시 외곽이나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 살며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만만치 않은 교통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기본요금을 적용받는 거리가 12㎞에서 10㎞로 줄어든 데다, 100원씩 추가요금을 내는 요금 산정거리도 기존 6㎞에서 5㎞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오가는 광역버스 요금도 현행 1천400원에서 1천700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분당 오리역에서 서울 시청역까지 35.9㎞ 구간을 오가는 분당 거주민은 기존에 1천200원(교통카드 결제시)을 내던 지하철 요금을 내년부터는 1천500원을 내야 한다.
한편에서는 지하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구조조정 노력 없이 요금인상으로만으로 경영적자를 타개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3조 2교대를 3조 3교대제로 바꾸는 등 근무제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개선안을 올초 시행하려고 했으나, 노조의 반발로 아직까지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요금 인상폭을 낮추거나 인상하더라도 지하철 및 버스 운영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 수송원가를 절감하는 등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