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LIVE

'영장 갈등' 싸늘한 법원-수습하려는 검찰

법원 "검찰이 의혹 흘리는 것 아니냐"…검찰 "동의할 수 없다"


Google 즐겨찾기에 SBS뉴스 추가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의 영장 기각을 둘러싼 갈등이 이용훈 대법원장의 수임 논란으로까지 번지자 검찰이 역풍을 우려한 듯 서둘러 파문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검찰이 고의로 이 대법원장과 관련된 근거없는 소문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의혹에 찬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어 갈등 양상이 미묘하게 전개되고 있다.

더욱이 이용훈 대법원장의 '대법원장을 위협하는 세력' 발언은 검찰 수뇌부를 당혹스럽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은 이 발언이 몰고 올 파장을 의식한 때문인지 20일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이 '음해세력이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음해세력이 어디 있느냐"며 말을 아꼈다.

그는 전날 교회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면서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을 위협하는 세력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집단을 의미하는 지와 관련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탈세 의혹을 먼저 언급하면서 부인한 만큼 수임 내역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이 다 조사한다며…"라며 어이가 없는 질문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법원 내부에서는 이용훈 대법원장도 기억하지 못하는 외환은행 관련 소송 수임 내역이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외환은행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검찰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난주 말 등산을 하며 검찰 직원들을 격려한 정상명 검찰총장은 20일 출근길에 '법원이 검찰의 언론 플레이를 문제 삼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 총장 주재로 주례 간부회의를 열고 언론 플레이 의혹과 영장 기각 사태, 준항고 문제 등과 관련된 수습책을 논의했다.

정 총장은 회의에서 "(오대산에서 했던 발언은) 직원들에게 가볍게 한 말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됐다. 생각지도 않게 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오해와 불편을 낳기도 한다"며 다른 뜻이 있지 않겠느냐는 언론 보도 내용을 해명했다.

광고
광고 영역

그는 "이럴 때일수록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검사들의 자성을 당부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도 "대법원장께서 변호사 시절 외환은행과 관련해 수임한 부분은 론스타 사건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법원과 검찰이 싸우는 것처럼 비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파문 수습에 나섰다.

채 기획관은 검찰이 4자 회동 등을 일부러 누설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법원 공식 입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말이 있다면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 (검찰 쪽에서) 알고 있는 사람 다 확인했는데 우리는 말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검찰은 법원을 존중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건에서 견해를 달리할 때 수사상 필요에 따라 불복할 수 있지만 밖에다 뭐라고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유회원 대표의 영장 준항고가 기각되면 판례 변경을 위해 대법원에 재항고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뇌부가 일단 일선에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면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겉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영장 준항고 등 민감한 문제 등이 남아 있어 불씨는 언제든지 재연될 소지가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오늘의 숏뉴스
숏뉴스를 불러오지 못했습니다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