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도로에서 화물차들의 위험한 과속질주로 일반차량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나 단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20일 운전자들에 따르면 특히 현대제철에서 경서삼거리에 이르는 '중봉로'와 가좌동에서 경서동에 이르는 '봉수대길'에서 화물차량들이 적재물을 제대로 덮거나 묶지 않은 채 과속으로 질주, 적재물이 도로로 떨어지면서 뒤따르던 차량에 부딪치는 위험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봉수대길을 운행하던 김 모(50)씨는 옆차선을 시속 100㎞이상으로 지나가던 대형 덤프트럭에서 지름이 5㎝가량은 족히 되는 커다란 '돌폭탄'이 날아와 앞유리창에 부딪쳐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다행히 승용차 앞유리창만 깨지고 운전자는 다치지는 않아 큰 사고는 면했으며 김씨는 화물차를 추적해 항의, 화물차 운전사로부터 "화물수송에 바빠 적재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피해보상약속을 받아냈다.
업무상 중봉로를 자주 이용한다는 이 모(31)씨 역시 지난 18일 이 길을 지나던 중 바로 앞서 가던 덤프트럭에서 주먹만한 돌멩이 2~3개가 연달아 날아와 피하려고 핸들을 급하게 꺾는 바람에 옆 차선의 차량과 부딪힐 뻔하기도 했으며 최근엔 원목 운반트럭에서 싣고가던 원목이 도로로 떨어져 뒹구는 바람에 반대차선의 차량들이 피해를 당하는 등 이들 도로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김씨와 이씨 이외에도 이들 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운전자들은 "화물차량에 대한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크다"며 "적재물 덮개 상태나 초과적재여부 등 적재규정위반단속과 과속단속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화물차 단속은 서구, 계양, 부평구를 합쳐 합동단속반이 구별로 돌아가며 1주일에 1회, 3시간씩 이루어지고 있으며 순찰활동을 통해 눈에 띄는 위반차량들을 적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서부경찰서의 경우 순찰차와 오토바이가 각각 4대씩으로 관할 면적에 비해 매우 부족한 형편이어서 한 지역에서 꾸준한 단속을 벌이기가 어렵다"며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과속단속카메라의 경우 중봉로는 2개가 전부이고 봉수대길은 아직 한 개도 설치 돼 있지 않아 시속 100㎞ 이상으로 질주하는 화물차를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인 형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구엔 매립지를 찾는 폐기물적재 차량과 청라경제자유구역으로 가는 건축자재운반 차량 등이 많아 현재의 인력과 장비로는 철저한 단속이 어려우나 앞으로 화물차량 단속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