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9년만에 최저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우는 등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 일본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당 792.8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62원 하락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14일(100엔당 784.27원) 이후 9년만에 최저치를 의미한다.
원엔 환율 약세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794.20원으로 마감된 이후 잠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돌변하면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국제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일본의 경우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면서 엔캐리(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전세계 자산 시장으로 나가는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다 일본기업의 해외투자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원화는 기업들의 단기 해외 차입 등이 늘면서 강세 요인이 더 많다.
대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우선 대일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원.엔 환율 하락에 따라 일본시장에서 중국산과 경쟁관계에 있는 부품류와 농수산물 등은 이미 수출이 중단된 사례가 발생했으며 환율하락 추세가 계속되면 대일 수출중단 품목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원엔 환율 하락은 미국, 유럽 등 제 3국 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한국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