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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후회하지 않아'서 동성애자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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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에게 베드신은 무척 힘든 연기 중 하나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이성간의 베드신이 아니라 동성간의 베드신일 경우에는 어떨까.

KBS 드라마 '굿바이 솔로'로 얼굴을 널리 알린 배우 이한(25)이 퀴어멜로 영화 '후회하지 않아'(감독 이송희일, 제작 청년필름)에서 동성애자의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여자들을 아주 좋아한다"는 그가 상대 남자 배우(이영훈)와 키스신은 물론이고 진한 베드신을 거푸 소화해냈다.

과연 어떤 생각과 심정으로 이 영화를 선택하고 촬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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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16일)을 앞두고 그를 만났다.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자주 가는 카페에 가서 조용히 읽었어요. 굉장히 슬펐어요. 주인공들이 동성애자라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멜로에 대한 욕심이 많은데, 이 영화가 바로 슬픈 멜로더군요. 또 솔직히 동성애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실감도 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찍으면서 얼마나 힘들어하게 될지는 전혀 몰랐죠(웃음)."

'후회하지 않아'는 부잣집 아들과 게이바 종업원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주인공들의 성별이 같을 뿐, 사실은 신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여느 남녀의 격정적 러브 스토리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이한은 부잣집 아들을 맡아 자신에게서 자꾸 달아나려는 상대방을 향해 절절한 구애를 펼친다.

이성애자의 동성애 연기는 아무래도 연기 외적인 고통과 고민을 안겨줄 터.

그렇다면 그는 어떤 각오로 임했을까.

"각오 같은 것도 없었어요. 전혀 몰랐으니까요. 사실 동성애라는 것이 제게는 아주 생소한 소재였거든요.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힘들지도 몰랐어요. 얼마나 힘들었냐구요? 굉장했습니다(웃음). 도중에 '내가 이 영화를 왜 한다고 했을까'라고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그는 여배우와의 베드신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한은 이 영화에 앞서 '내 청춘에게 고함'에서 김혜나와 베드신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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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에게 고함'에서는 화면에는 짧게 등장했지만 촬영은 반나절가량 했어요. 여배우와는 찍기 전이 아주 힘들어요. 굉장히 민망하죠. 그런데 남자 배우와는 팬티 바람으로 대기하고 있어도 찍기 전까지는 서로 장난치며 아무 부담 없이 놀 수 있거든요. 또 여배우들이 워낙 노출에 민감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더 힘든 것 같아요. 물론 동성애 연기도 힘들지만 좀 다른 느낌이죠."

이한은 '후회하지 않아'를 찍고 난 지금 제목처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찍을 땐 힘들었지만 지금은 내가 이 영화를 찍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요. 배우로서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어서 그만큼 경험이 다양해졌죠. 배우 인생 길게 보고 선택한 영화이니만큼 뿌듯합니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 출신으로 184㎝의 훤칠한 키에 단정한 마스크를 자랑하는 이한은 MBC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금순이의 죽은 남편으로 얼굴을 내민 후 '굿바이 솔로'를 통해 시청자들의 뇌리에 짙은 인상을 남겼다.

세상의 모든 고민을 혼자 떠안은 듯한 '지안'을 연기하며 윤소이와 천정명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지금도 지안을 생각하면 울컥할 때가 있을 정도로 지안을 연기하며 행복했고, 지안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드라마는 '후회하지 않아'를 촬영한 뒤에 찍은 거였어요. 아마 '후회하지 않아'에서의 경험이 지안을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배우로서 큰 경험을 한 이한.

앞으로는 어떤 연기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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