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1일) 새마을금고에 복면 강도가 들어가서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혔는데 잡고 보니까 여자였다고요?
<기자>
네, 남편과 두 아이 그리고 시부모와 함께 사는 삼십대 가정주부였습니다.
가정주부가 왜 복면 강도로 돌변할 수밖에 없었는 지, 피의자 얘기부터 들어보시죠.
[조 모 씨/피의자 : (빚은) 친정아버지 병원비와 친정 부모님 생활비 뭐 그런거요. 더 이상 어디서 돈을 빌릴 데도 없고 어떻게 더 구할 방법이 없었어요. 아기 아빠가 모르는 빚이에요.]
조 씨는 3년 전에 숨진 친정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느라 빚을 졌다고 합니다.
남편 몰래 신용카드를 만들어 현금대출을 받다 보니까 카드 빚이 1천5백만 원이 생겼고요.
또 빌라를 담보로 은행에서 2억 원까지 대출받았습니다.
3년 동안 이자가 늘어나서 조 씨가 어제 당장 갚아야 했던 돈만 4천만 원이었는데요.
조 씨는 경찰조사에서 '빚 갚을 돈이 하나도 없어서 그랬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름대로 범행장소를 물색하기도 했는데요.
그제 정오 쯤에 새마을금고에 미리 찾아와서 5천 원짜리 통장을 만들고 직원과 30분 동안 얘기도 나눴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 씨는 직원이 가스총을 내미니까 당황한 나머지 도망가다가 건물 안쪽에서 당겨야 열리는 문을 밀기만 하다가 붙잡히고 말았는데요.
딱한 사정에서 저지른 일이 결국 어설픈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