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면서 채용시험 경쟁률이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응시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에 행정기관은 무슨 걱정이 있을까 싶지만, 농촌 지역은 공무원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무슨 사정인지 이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장수군 지방9급직 공채시험에 합격해 면사무소에서 근무해 온 박모 씨는 곧 사직서를 낼 예정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시험을 치렀던 국가 세무직 시험도 얼마전에 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박모 씨/지방직·국가직 동시합격자 : 7월 중순 정도에 발령받아서 장수에서 근무를 하게 됐고요. 9월 말 정도에 국가직 최종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지난해 장수군에 임용된 직원 가운데 5명이 이렇게 떠났고, 올해도 박 씨 등 2명이 발령을 기다리며 떠날 날만 꼽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부서는 업무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한규태/장수군 행정계장 : 숫자가 적은 소수 직렬의 사서, 환경 이런 직원들은 옆에서 전문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없는...]
역시 농촌지역인 순창군의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 3년 동안 새로 채용했던 79명 가운데, 15%가 넘는 12명이 나갔습니다.
[최영록/순창군 행정계장 : 즉시 충원이 되는 것이 아니고 정기적인 충원계획에 의해서 충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에 업무의 공백은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빚어진 예상치 못한 부작용입니다.
겹치기 응시자들이 두세 군데 씩 중복 합격하고 나면 농촌보다 도시를, 지방직보다는 국가직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김성엽/순창군 자치행정과 : 경쟁률도 높아짐에 따라서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던 수험생들이 들어오다 보니까, 아무래도 여러군데 접수를 하고 합격을 하고 그런 요인이 아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도내에서 보면 신규채용 공무원들 가운데 군지역의 퇴직율이 시지역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단 두 명이라고는 하지만 무주군은 모두 떠난 반면 군산은 한 명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농촌지역은 공무원 충원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