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 풍속을 동반한 기습폭우로 강원 영동지역이 쑥대밭이 된 가운데 주민들은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를 원망하거나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동안 강원 영동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미시령 323㎜, 강릉 304㎜, 속초 설악동 287㎜, 양양 오색 282㎜, 양양 강현 243.5㎜, 속초 232㎜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지난 22일 오후 11시 '기상통보' 당시만 해도 23일 밤까지 강원도에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게다가 2시간 뒤인 23일 오전 1시 양양군에 호우주의보가 첫 발표될 당시에도 1일 누적 강수량은 30~100㎜로 예측했다.
이 같은 기상청의 예측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23일 오전 1시 호우특보 발표 당시 이미 영동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후 지역별 호우특보는 1시간 간격으로 쉴 새 없이 발효됐다.
또 이날 오전 5시 40분께 영동 대부분 지역 강우량은 이미 기상청이 예보한 최고 60mm를 훌쩍 넘기는 등 23일 하루동안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기상청의 당초 예상보다 4~5배 많은 232~323㎜의 폭우를 기록했다.
결국 기상청의 예보에 안심하고 있던 동해안 지역 주민들은 빗나간 기상청 예보를 원망할 겨를도 없이 구멍이 뚫린 하늘만 바라 본 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주민 김용대(41·속초시 교동)씨는 "당초 기상청 예보와 달리 엄청난 폭우가 내렸다"며 "예보가 언제나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측 강우량과 실제 강우량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기상관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영수(60·속초시 영랑동)도 "강풍 예보 당시 상당수 어민들이 통상적인 강풍으로만 생각했다"며 "하지만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 어떻게 손쓸 겨를도 없이 해상 양식시설과 어선 침몰·침수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가을철이다 보니 비구름에 포함된 수증기의 양이 이렇게 많을 준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며 "또 통상적으로 강풍이 오면 상대적으로 비의 양은 적게 마련이지만 이번처럼 강풍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빗나간 기상예보 인정했다.
(속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