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했던 안개가 오후 들면서 빠르게 걷히면서 어제보다 조금 더운 하루였습니다. 특히 호남지방의 기온이 높게 올라갔는데요. 순천과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27.3도를 기록하면서 오늘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서울은 23.2도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대전 26도, 광주 26.3도, 대구 25.9도, 부산 26.3도 등 충청과 남부지방의 기온이 대부분 25도를 웃돌면서 가을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기상청이 재미있는 자료를 하나 내놓았습니다. 올 가을철 기상상황에 대한 분석이었는데요. 이미 여러번 언급한 것처럼 가을더위가 이어지고 가을가뭄이 심화됐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 태풍이 몰고 온 가을더위 "
기상청이 가을더위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9월 이후 자주 생기고 있는 태풍입니다. 9월 중순 이후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태풍 6개가 잇따라 발생했는데 이 태풍이 북상하면서 남쪽의 더운 공기가 계속 우리나라쪽으로 유입됐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북쪽의 찬공기가 남하하지 못해 가을기온이 높았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10월 기온만 놓고 보면 평년보다 2.5도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9월 초순에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기 때문에 9월부터 현재까지의 기온을 종합하면 평년보다 0.5도 높은데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올 가을더위는 지난 73년 이후 1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쳐 기록적인 가을더위로 남기는 어려워졌습니다.
" 극심한 가을가뭄 "
가을가뭄의 심각성도 통계로 제시됐는데요. 10월 강수량이 평년의 4.1%에 머물고 있다는 것입니다. 9월부터 현재까지의 강수량도 평년의 1/3정도인 70mm수준에 그쳐 올 가을가뭄의 실체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올 7월 장마가 워낙 길고 비도 많이 내려 올 강수량은 평년보다 오히려 많다는 분석도 곁들여졌는데요. 올 1월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은 1345.7mm로 평년의 110%에 이르고 있습니다.
" 가뭄, 내년 봄까지 이어질 듯 "
문제는 지금이 아니라 겨울에서 내년 봄까지입니다. 앞으로 전국적인 가뭄을 해갈시킬 만큼의 많은 비가 내리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농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사실 가을은 이미 내린 많은 비로 지하수가 비교적 충분한 계절이어서 가뭄의 여파가 크지 않지만 봄은 다르거든요.
겨우내 바짝 마른 대지에 충분한 물이 공급되지 않을 경우 새싹을 틔우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농작물의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은 앞으로의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10월과 11월이 일년 가운데 가장 비가 적은 달이니 만큼 평년정도의 비가 내려도 가뭄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내일(19일·목) 오후 늦게 한때 비 "
가을더위를 몰고온 더운 공기가 서서히 우리나라에서 물러갈 준비를 서두른 사이 먹구름이 자주 지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한때 강원과 경기북부지방 곳곳에 강한 비가 내린데 이어 목요일인 내일 오후늦게는 서울,경기,강원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는 예봅니다.
하지만 이번 비도 양이 5mm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메마른 날씨를 해소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