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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배우들 "아시아인 제약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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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아시아 정상급 배우를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배우 시장인 '스타 서밋 아시아'에서 스페셜 섹션으로 마련한 '아시안 페이스 인 할리우드'의 기자회견이 17일 오후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3명의 동포 배우가 자리를 같이 해 할리우드에 대한 생각과 한국영화의 발전 방향에 대해 나름대로의 의견을 내놓았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생활하다 19세에 뉴욕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남(Leonardo NAM) 씨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한국영화가 정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며 미국에서도 최근에는 중국의 무술영화와 달리 한국영화를 한 영역으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소식을 전하고 "출연제의가 있다면 당연히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3명은 한국인 친구가 있고 가족이 있다. 그리고 세계 그 어떤 나라에서도 영화에 반영할 수 없는 분단이라는 현실도 있다. 이것이 바로 인내하며 살아온 우리 이야기며 우리만이 반영할 수 있는 소재"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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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피플지의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선정되고 '007 어나더데이'(2002)로 잘 알려진 윌 윤 리(Will Yun LEE) 씨는 "처음 본 한국영화가 '조폭마누라'였다. 아주 독창적인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그런 훌륭한 감독과 당연히 함께 일하고 싶다"며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94년 로스엔젤레스 소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해 2002년 '베터 럭 투모로우'에 배우겸 공동 제작자로 참여해 주목을 끌었던 성 강(Sung KANG) 씨는 "미국에서 아시아인의 영역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뛰어난 감독들의 영화를 보면서 내가 아시아인이라는 제약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아시아인으로서의 제약이라는 간극을 줄일 수 있는 영화라면 마땅히 출연하고 싶다"며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작중인 '다이하드 4'에도 캐스팅된 성 강은 "다이하드에서도 악당 역할이다. 미국에서 12년간 배우생활을 했는데 항상 악당 역할을 했다. 아시아인을 입체적으로 보지않고 그런식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 우리를 유색인종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도 어떻게 하면 덴젤 워싱턴이나 톰 행커스 같은 배우를 탄생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돈이되는, 성공하는 영화를 만들어 자체 콘텐츠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부산영화제의 아이디어와 인력풀이 중요하다"며 부산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성 강의 주장에 옆자리에 있던 윌윤 리도 의견을 같이 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같은 곳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항상 세계를 멸망시키는 악당 역할이었다. 정말 당황스럽다.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할리우드'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주문에 대해 성 강은 "꿈의 장소이며 미국의 산물이다.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곳이지만 결국 돈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DVD판매량이나 박스오피스 같은 게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곳이 할리우드다"라고 정의했다.

또 윌 윤 리는 "할리우드는 내게 흥미로운 동심의 세계와도 같은 곳"이라고 말했으며, 레오나르도 남은 "비어있는 도화지와 같은 곳이며 스크린을 통한 에너지가 전달되는 곳"이라고 답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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