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어서 국내 경제 소식, 박민하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북한 핵실험의 여파가 좀 진정되는가 싶더니 원엔 환율 하락으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죠?
<기자>
어제(16일)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00엔당 798원 70전을 기록했는데요.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97년 이후 거의 9년 만에 700원대에 진입한 것입니다.
산업계는 재앙이라는 표현까지 쓰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전문가들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신민영/LG경제연구원 박사 : 엔화는 신임 아베 총리의 성장 우선 정책과 일본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로 인해 금리 인상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원화는 수출 호조로 인해 강세를 띠고 있습니다.]
당장 걱정되는 것은 대일 무역 적자가 확대되는 것입니다.
대일 무역수지 적자는 지금 추세라면 올해 250억 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인데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자나 자동차,철강처럼 해외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 품목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져 전체적인 경상수지도 악화시키게 됩니다.
중소형차나 디지털 TV는 일본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며 우리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증시에서는 원엔 환율의 추가 급락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고 아직 주가에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내일 관계 부처 합동 대책회의를 갖고 원/엔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음달 초에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정부가 환율에 직접 손을 대기는 어려운 만큼 한계가 있고 시간 벌기 성격이 강합니다.
결국 가격 외의 품질 경쟁력 향상 등 업체 스스로 현재의 상황을 돌파해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현대건설 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기자>
사실 현대건설을 누가 인수하는가는 재계의 판도, 나아가 현대그룹의 운명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어제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3천억원 규모의 상환 우선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물론 현대건설을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고인이 된 남편의 회사를 되찾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먼저 시동생인 정몽준 회장이 이끄는 현대중공업과 KCC 등 소위 범 현대가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여부가 변숩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지분 구조상 현대그룹으로서는 단순히 현대건설을 놓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단 일각에서 옛 사주의 부실 책임 문제를 거론하는 점도 인수 후보가 되기엔 불리한 점입니다.
지난 2001년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대주주는 고 정주영-정몽헌 회장 부자였기 때문입니다.
현대그룹 측이 현대상선을 통한 자금조달과 내부 자금을 합쳐 2조 5천억 원 정도를 확보하고 있다지만 5조 원에서 최대 7조 원으로 추정되는 현대건설 인수대금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국내 M&A 사상 최대 금액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그룹으로서는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외국계 투자자를 유치해야 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부터 채권단은 매각 주간사 선정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의 향방이라는 점에 시동생과 형수 간 경쟁이라는 요소도 가미해 경제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어제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결과였죠?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담당하는 주우식 전무는 어제 '깜짝 실적'이라는 말로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삼성전자 성장의 3각 편대라고 하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그리고 LCD 분야 모두 실적이 크게 호전됐기 때문입니다.
다른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해도 삼성전자는 1조원을 더 투자하겠다며 직접 자신감의 표현까지 동원했습니다.
전체 매출은 약 8% 늘어난 15조 2200억 원,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1조 8500억 원, 순이익은 45%나 급증한 2조 19000억 원이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입니다.
전체 이익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은 현재 D램 주문량의 70% 밖에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좋다고 합니다.
휴대전화도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3천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상반기 부진에서 회복됐습니다.
삼성 내부적으로는 해외 영업이 호전된 디지털 미디어 부문, LCD TV나 MP3를 만드는 부분인데요.
이 부문의 선전에 상당히 고무된 모습입니다.
하지만 깜짝 실적이라기 보다는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켰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고요.
외국인 지분율이 5년 여만에 가장 낮은 50%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어 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애널리스트들을 많지 않습니다.
4분기 실적은 더 좋다지만 시장에는 성수기가 끝나는 내년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간추린 경제>
권오규 경제 부총리는 어제 재경부 간부회의에서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공급 쪽 보완 방안을 폭넓게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택지공급 확대 등 공급 부문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며 지역별 수급 상황 등을 점검해 주택건설 투자 활성화 방안에 반영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건설교통부는 내년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관리비 부과 내역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나 단지 내 게시판에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무역개발 회의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액은 71억 9800만 달러로, 2004년의 77억 2700만 달러보다 다소 줄었으며 유치 순위는 전세계 16위에서 27위로 11계단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 조사결과 변호사와 회계사,변리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의 13.5%가 지난해 연간 수입액을 2400만원 미만으로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