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간의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산책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굴곡많은 우리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루는 영화들이 많이 시도되고 있는데 어떤 영화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전쟁이나 광주 민주화 운동 등 격변의 현대사가 속속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가 촬영 중인데요.
촬영 현장으로 가보시죠.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화려한 휴가는 1980년 광주에서 열흘 간 벌어진 일을 시민군의 입장에서 조명합니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1만 5천 여평의 부지에 30억 원을 들여 당시 금남로를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김지훈/영화감독 : 광주 시민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고요. 정치적인 이슈나 이데올로기 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우선이 되는 영화입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무차별 사격으로 주민 수백 명이 희생당한 노근리 사건도 작은 연못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됩니다.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인 이상우 감독의 영화 데뷔작으로 연극계의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합니다.
황석영의 동명소설을 영화화 한 '오래된 정원'도 시대에 상처받은 영혼들의 사랑을 다루며 86년 건국대 사태를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이렇게 현대사의 아픈 상처와 기억으로부터 어떤 이야기와 감동을 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입니다.
<앵커>
지난 시간에 추석 극장가 흥행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추석연휴에 선보인 10여 편의 영화 가운데 '타짜'가 4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허영만 원작이 갖고 있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탄탄한 구성과 빠른 이야기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요.
특히 관객들은 김혜수의 연기변신과 아귀로 나오는 김윤석의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연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나란히 개봉했던 라디오 스타도 입소문을 타면서 뒷힘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개봉 첫 주말 전국 7만 3천 명에 그쳤지만 추석연휴 막바지인 지난 주말에는 13만 7천 명으로 두배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타짜'의 성공은 추석에는 코미디라는 공식을 깼다는데서 라디오 스타는 관객들이 작품을 알아보고 입소문으로 성공하고 있다는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주에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되는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먼저 9.11 테러를 소재로 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부터 보시죠.
9.11테러 현장에서 죽음과 맞서 싸운 구조대원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일체의 정치적 요소는 배제하고 인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생사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몸부림과 가족애 등이 뭉클한 감동을 주는 휴먼 스토립니다.
다음은 '식스센스'로 유명한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인데요.
한 아파트 수영장에 나타난 신비한 여인이 요정으로 밝혀지고 이 요정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은다는 미스테리 동화입니다.
다음은 스페인 영환데요.
17살에 결혼해 힘겹게 가정을 꾸려가던 여주인공이 23살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차분하게 생을 정리하는 내용인데요.
시한부 인생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차분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신선하게 그린 영?니다.
특히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관습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색인데요.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입니다.
<앵커>
미술전시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지난해 일본의 유력 미술전문지가 '일본 근현대 미술 100년의 대표작가'로 선정한 한국인 이우환 화백과 일본 여류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회가 서울 같은 화랑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50년대 후반 일본에 간 이 화백은 전후 일본의 획기적 미술운동인 '모노파'를 이끈 대표적 작가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5인방' 중에 유일한 현역입니다.
올해 76세로 역시 현역인 쿠사마 야요이는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 현대미술 작가로, 최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정기호 화백이 빠리 유력 화랑의 초대전에 이어 국내 전시를 갖고 있습니다.
유머와 활력이 넘치는 그의 작품에 대해, 프랑스의 세계적 평론가 수리게라는 "아이러니 없는 해학과 에로티시즘 없는 성을 경쾌한 색채로 연출해냈다"고 평했습니다.
현대 이탈리아 미술의 대표작가 빠울로 리스톤키의 조각은, 미묘하고도 신비한 색채로 인해, '입체화된 회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특이한 느낌의 색채들은 ´밝은 지중해 국가´인 이탈리아의 ´전통색´을, 작가가 현대적 느낌으로 재해석한 색채들입니다.
동양화가 이은숙의 개인전에서는 추상화된 수묵의 신비를 발견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삼라만상들을, '무의식'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작품들 속에서 찾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