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글과 컴퓨터(한컴)라는 회사와 워드프로세서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90년대 초 DOS를 사용하면서 한컴의 워드 프로그램 한/글은 필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많은 대학교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숙제를 했습니다. 기억하시죠. 저 역시 한/글을 이용해 숙제를 한 것을 기억합니다.
95년 언론사에 들어와 2000년부터 IT를 담당하면서 한컴과 기자 생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삼성동에 위치한 한컴 본사로 출근하면서 테헤란 벨리를 취재했습니다. 한컴을 항상 홈베이스로 정하고 기업들을 취재했습니다. 그게 벌써 6년 전 일입니다. 이후 한컴은 빠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그것도 잠시. 닷컴거품 붕괴로 한컴도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03년 프라임그룹에 인수된 뒤부터 한컴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매출이 18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60억원에 달했습니다. 2년동안 두배 늘어난 것입니다. 올해 목표는 415억원.
이렇게 한컴이 변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사업 다각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한컴은 과거 워드프로세서 한/글 뿐만 아니라 한컴 오피스, 아시아눅스, 씽크프리, 유비투브 등으로 사업을 늘려나갔습니다. 워드프로세서 하나로는 시장에서 살아 남기 어렵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과거와 다른 한컴의 오피스
한컴은 지난 7월 오피스 신제품 '한컴 오피스 2007'을 발표했습니다. 오피스 2007은 워드포르세서인 한/글 2007 뿐만 아니라 수식계산소프트웨어인 '넥셀 2007',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인 '한글과 컴퓨터 슬라이드 2007'이 포함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파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타사 제품은 다른 제품과 호환성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제품과 호환이 되는 제품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습니다. 호환성이 떨어지면 내가 갖고 있는 자료와 정보를 남과 공유할 수 없게 됩니다.
또 과거에는 볼 수 없던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문서를 1/20로 축소한뒤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기능.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문서를 받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2009년까지 25%로 올리겠다."
지난 9일 전략발표회에서 만난 백종진 한글과 컴퓨터 사장은 이런 변화로 오는 2009년까지 국내 오피스 시장의 25%를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조광제 영업본부장은 내년에는 리눅스용 오피스, 매킨토시용 오피스, 등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로 키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두시간 동안 계속된 전략발표회에서 한글과 컴퓨터가 과거와는 완전히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략발표회에서 제 눈길을 끈 것은 '크레팟'이라는 한컴의 또 다른 서비스였습니다. 크레팟이란 CREATIVE와 POT의 합성어로 창조물을 담는 공간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백사장은 설명했습니다. 크레팟은 1인 미디어라고 백 사장은 소개했습니다. 크레팟은 디지털 콘텐츠를 앨범이나 잡지와 똑같이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으로 열람하고 페이지를 찢어서 스크랩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크레팟의 극히 일부 기능이기는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하는 일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온라인 승용차 광고를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 방법을 우리 네티즌이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백 사장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반 사용자가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사용자가 돈을 버는 1인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씽크프리와 유비튜브도 컴퓨터 이용자에게 색다른 기능을 제공합니다.
100% 변한 한글과 컴퓨터, 이렇게 변한 한글과 컴퓨터가 시장에서 소비자들로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기자 입장에서 또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궁금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