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앨런 유스타스(Alan Eustace) 엔지니어링·연구 담당 수석부사장은 10일 "한국의 경쟁사들은 강하며 특히 네이버의 지난 2년 간 성장은 경이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 내 연구개발센터 개설 발표행사에 참석한 유스타스 부사장은 "센터는 한국에서 시장점유율이 낮은 구글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 기술자를 고용해 한국 소비자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스타스 부사장은 휼렛 패커드(HP)의 서부 연구소 소장 등을 거쳐 2002년 구글에 합류했으며 현재 구글의 모든 연구 개발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엔지니어링 센터에 대해 설명해달라
▲ 한국 엔지니어링 센터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지의 센터와 마찬가지로 완전한 규모의 연구 개발 센터로 1급(firts class)의 연구 역량을 갖추게 된다. 외부 아웃소싱 없이 자체적으로 세계적, 지역적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개발하게 된다.
--한국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 한국이 네트워크 인프라나 기술력, 이용자들의 기술 수용 등에서 세계 최첨단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을 뿐더러 기술 개발, 테스트나 해외 수출에도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금액, 고용 등 투자 규모는 어떻게 되나
▲ 코트라와 약속한 최소 투자금액, 고용규모가 있으나 얼마라고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 그러나 센터의 목표는 뛰어난 기술자를 최대한 고용하는 것으로 인력풀이 충분하면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에 재능있는 기술자들이 많고 유용한 기술이 많으며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커 최소 투자 금액 이상을 투자하고 고용 규모도 약속한 것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센터가 주력할 연구 분야는
▲ 구글은 각 센터별로 특정 분야를 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력을 먼저 유치하고 해당 인력에 적합한 연구 과제를 결정하기 때문에 연구 분야도 한정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것과 지역적인 것 둘 다 구분 없이 모든 연구개발을 한다. 세계적 서비스 개발에서도 지역 시장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고 지역적 개발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물론 센터마다 해당 지역의 시장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또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모바일 인프라를 갖고 있어 그 분야의 프로젝트가 가능성이 높으나 그 쪽으로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 구글이 부진한데 이와 관련된 센터의 역할은
▲ 한국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센터 개설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에 대한 본격적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생각하면 된다. 구글은 뛰어난 기술, 광고 시스템 등을 갖고 있으나 이런 것들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안다. 한국 기술자를 고용해서 한국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것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인수나 투자, 제휴 계획이 있나
▲ 필요한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자체 개발, 제휴, 인수 등 세 가지 옵션이 있는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제휴를 먼저 검토하지만 다른 옵션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한국 기업과 관련된 결정은 한국 시장을 살펴보고 하겠지만 당장 발표할 인수나 투자, 제휴 계획은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같은 사항을 사전에 언급하지 않는다.
--한국 내 경쟁사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특별히 눈에 띄는 경쟁사, 경쟁서비스가 있다면
▲ 한국의 경쟁사들은 매우 강하고 사업을 잘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도 세계의 정보를 모두 제공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독특한 강점이 있다. 당장 낮은 점유율을 걱정하기보다 전반적인 한국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 2년 간 네이버의 성장은 경이적이다. 모든 한국 기업들이 나름대로 흥미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이 네이버와 같은 강력한 경쟁사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 네이버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 내가 추측할 수는 없다.
--세계적으로 한국과 같은 연구 개발 센터가 몇 개나 있나
▲ 미국, 영국, 노르웨이,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일본, 호주, 브라질 등 전세계적으로 약 25∼30개가 있으며 인력 규모는 수십 명부터 수백 명까지 다양하다. 우수 인재가 해당 지역에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어느 센터는 더 빨리, 다른 센터는 느리게 성장한다.
--구글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지만 검색 외의 서비스는 별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 구글의 철학은 첫 번째가 혁신, 두 번째가 먼저 출시하고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서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이용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이메일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지만 G메일의 경우 혁신적인 사용자 환경(U I)으로 단 기간에 급성장했다. 지도 서비스도 구글 맵스가 맵퀘스트보다 점유율은 낮지만 아무도 맵퀘스트가 구글 맵스보다 혁신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도를 이용한 응용프로그램도 구글 맵스 기반으로 나오는 것이 더 많다. 이런 혁신들이 단기적인 가시적 효과는 적어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 투자 계획에 영향이 있나
▲ 정치적 문제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확고한 한국 시장 투자의지를 갖고 있으며 핵실험이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 사건이 예전에 일어났어도 지금과 똑같이 투자결정을 했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