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일단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응을 지켜보며 핵실험 이후 구체적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불과 6일 만에 핵실험 방침 선언에서 실제 실험까지 끝낸 북한은 일단 숨을 고르며 국제정세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관망한 뒤 이에 따른 신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북 핵실험이라는 충격파가 협상국면을 조성하면 그에 맞게 반대로 대북 압박정세를 조성하면 또 그에 맞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충분히 마련해 뒀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은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의 의도대로 국면을 이끌어 가려는 시도를 계속할 공산이 크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비확산정책 실패를 부각시키면서 대미압박을 강화, 미국 내 대북협상론을 강화시켜 나가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은 "당장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기는 어렵다"면서 "일단 어떤 요구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안이 통과하고, 대북봉쇄 등 전방위 압박이 강화될 경우 더욱 위기지수를 높이며 정면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영변 5㎿핵시설의 폐연료봉 추가 인출 및 플루토늄 재처리 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핵실험을 이미 실시한 북한으로서는 핵실험 추가 실시나 핵기술 이전 등의 위기고조 카드가 남아있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3일 성명에서 핵 이전 불허 등 핵 전파방지 의무 이행을 다짐하긴 했지만 핵기술 확산은 향후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분명한 카드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는 북한이 능력을 보여준 것이며, 앞으로는 개발한 핵을 써먹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미압박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북압박에 반발하는 정면대결 입장을 취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체제단속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지도부로서는 핵실험 실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조치가 급선무인 상태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의 지원 일체가 중단되면 90년대 중반에 겪었던 기아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군(軍)을 최우선시하는 선군혁명을 강조하고, 체제보존을 위한 소위 수령결사옹위 정신을 내세우며 사상교육 강화와 '김정일 찬양'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향해서는 미국, 일본의 대북제재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도록 최소한 미국의 군사력 동원만은 막기 위해 다양한 '이간 전술'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남쪽을 향해서는 소위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내세우며 선군정치가 민족을 보호해주고 있다는 궤변을 집중 설파하며 한미동맹 틈새 파고들기에 나서는 한편 남남갈등을 부추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