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가족이 모여 왁자지껄한 큰 명절마다 더욱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 많은 조부모와 어린 손주·손녀가 사는 조손 가족들입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가파른 비탈길 비좁은 골목의 한 주택가.
불과 2평 남짓한 이 공간이 초등학교 1학년인 유경이와 73살의 할머니가 생활하는 터전입니다.
[조유경/초등학교 1학년 : (시험 몇개 맞았니?) 3개요. (100점 맞았나? 받아쓰기?) 예.]
시험을 100점 맞았지만 유경이가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이든 할머니 뿐.
꿈많은 유경이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마음은 미어집니다.
모두들 고향 친지 찾는 명절일수록 외로움은 더합니다.
[정석남/대구시 서구 : 자꾸 눈물만 나오는 것 같아요. 쓸쓸하네요. 많이...]
정 할머니가 유경이를 맡은 것은 7년 전.
아들이 사업에 실패하고 며느리가 집을 나간 뒤 지금까지 기르고 있습니다.
[조유경/초등학교 1년 : 엄마 아빠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 많이 보고 싶어요?) 예.]
지금 할머니에게는 고물을 모아서 파는 월 15만 원이 수입의 전부나 다름없습니다.
그나마 이 셋방마저 곧 비워줘야 할 처지여서 걱정이 태산입니다.
[정석남/대구시 서구 : 알면 (세를) 안 주려고 해요. 그게 걱정입니다. (계약기간이) 내년 5월이거든요.]
사회적인 편견에다 경제적인 고통까지 겪고 있는 조손 가정, 이들은 명절 때마다 더 심한 외로움에 빠져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