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3일)의 이 결과는 '조용한 외교'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자리의 특성상 특정국의 지지를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하게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낸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확정된 것은 지난해 9월이었습니다.
정부는 먼저 관련 보도를 미뤄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습니다.
선거가 1년 넘게 남았는데 일찍 노출돼 봐야 공격만 당할 뿐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사전 정지 작업을 거쳐 공식 출마 발표는 다섯 달이 지난 올해 2월이 돼서야 했습니다.
[반기문/외교통상부 장관 :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보다는 내부적으로 내실을 기하면서 착실히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 장관은 공식 발표를 전후해 안보리 이사국을 중심으로 조용히 그러나 폭넓게 세를 넓혀갔습니다.
노 대통령의 정상 외교도 큰 힘이 됐습니다.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 : 반 장관의 출마에 대해 이집트는 협조하고 있고, 결정할 때가 되면 지지할 것입니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여러 정상들이 반 장관을 믿음직한 지구촌의 중재자로 평가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시아 출신 총장에 반대했던 미국도 결국 지난 7월 지지로 돌아섰고,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반 장관에게 행운을 빌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