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한 경기도 평택 서해안고속도로 30중 연쇄추돌사고는 짙은 안개를 감안하지 않은 과속운전이 빚어낸 참사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3일 경찰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해대교에는 오전 3시부터 사고가 발생한 오전 7시50분까지 시정거리 100m안팎의 짙은 안개가 낀 상태였다.
이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거리가 100m 안팎이라는 뜻으로 이런 여건에서는 평소 차량 운행 속도를 절반 이하로 감속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안개주의 감속운행'이라는 문자서비스를 고속도로상에 설치된 교통정보안내전광판을 통해 계속 내보내면서 차량 속도를 평소보다 감속 운행토록 홍보했다.
사고 당시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에는 차량은 별로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차량은 감속운행을 한 반면 사고를 일으킨 25t 대형 트럭이나 버스 등은 고속으로 질주했다.
이때 3차선에서 고속으로 주행하던 25t트럭이 앞서가던 1t트럭을 추돌한 뒤 2차선으로 진입했고 고속으로 뒤따라오던 버스 등과 연쇄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더구나 추돌과정에서 화물차 등의 연료탱크가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추돌사고가 연이어 지면서 트럭, 버스, 승용차, 탱크로리 등이 불길에 휩싸였고 공장에서 갓 출고된 승용차 6대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마저 불길에 휩싸여 모두 불탔다.
특히 사고 당시의 충격과 동시에 발생한 화재로 인해 차량 운전자와 승객 등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50여명이 부상하는 등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서해대교는 길이만도 7.3㎞에 달할 만큼 길고 직선으로 건설돼 가시거리가 좋기 때문에 차량들이 과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바다위에 건설됐기 때문에 연간 30∼50일 정도 해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구간을 통과할때 늘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는 연료탱크가 적재됐기 때문에 추돌사고 등 큰 충격이 가해지면 탱크가 터져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차간 거리를 유지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등 준법운전만이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