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사실상의 대화 시한을 설정했습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이런 취지의 말을 했는데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설정한 시한이 언제입니까?
<기자>
지난주를 기준으로 볼 때 6주, 그러니까 다음달 초가 되겠죠.
다음달 초쯤 아시아 지역을 순방할 예정인데 이 순방이 북한에 대한 마지막 설득 노력이 필요한 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다음달 초까지 북한이 대화로 나오지 않으면 사실상 대화를 끝내겠다는 식의 최후 통첩 시한으로 들리는 부분인데요.
지금 우리 정부가 북한과 미국을 설득시켜 대화를 복원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에 주어진 시한이 잘해야 한 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고 앞으로 한 달 남짓 후면 한반도가 다시 대화국면으로 가든지 아니면, 완전히 파국으로 가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국면으로 갈 지가 판가름이 나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 달, 그러니까 이번달이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북한이 미국에서 사실상 북한 대사 역할을 해 왔던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를 교체하기로 했지 않습니까?
북한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부분인데, 먼저 한성렬 씨가 맡고 있던 유엔주재 차석대사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기자>
유엔주재 차석대사라는 의미는 유엔에서 수석에 이어 차석 그러니까 유엔에서 두 번째로 북한을 대표하는 자리라는 뜻이죠.
북한은 미국과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미국에 외교관을 둘 수 없지만 유엔 회원국이기 때문에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에 한해서 외교관을 상주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외교관들은 미국 내의 아무 곳이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뉴욕의 어디에서 어디까지 활동제한범위가 있어서 정해진 범위 안에서만 왔다갔다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한성렬 대사의 교체로 '뉴욕 채널'의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뜻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먼저, 뉴욕채널이라는 게 뭔가 좀 말씀을 드리면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외교관계가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양국이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 외교관이 뉴욕에 있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이 지금까지 필요할 때마다 비공식적으로 만나서 서로 하고싶은 얘기를 해 왔던 겁니다.
이게 바로 뉴욕 채널이라는 건데 그동안 뉴욕 채널의 북한측 담당자가 한성렬 씨였다는 것이죠.
그런데 한성렬 씨가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바뀌게 되니까 북한이 뭔가 기존의 뉴욕 채널에 변화를 주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북한이 변화를 준다면 어떤 변화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대개 해외에 있는 북한 외교관이 교체된다면 한 3가지 이유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정해진 임기가 다 됐거나 아니면 개인 비리가 있거나 아니면 업무가 마음에 들지 않든지 등의 이유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대사는 정해진 임기 3년을 넘어서 5년째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임기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개인 비리가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확인되지 않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업무의 문제, 즉, 미국과의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한 문책의 성격이자, 미국에 대한 시위의 측면이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요.
즉, 지금처럼 북미 경색이 심화된 시기에 대화의 통로인 뉴욕 채널 담당자를 바꿔버림으로써 미국이 강경 자세로 계속 나온다면 북한도 대화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는 거죠.
후임으로 온다는 김명길 씨의 역할이 상당히 주목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