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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영화, 뭘 골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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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 중간에 이틀 빼면 일주일이나 되는 긴 연휴입니다. 연휴 계획은 잘 세우셨는지 궁금하네요. 방송기자들은 연휴 기간에 다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연휴 기간에 보도할 기획 뉴스를 미리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연휴 전에는 평상시보다 더 바빠서 그리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극장가에서는 연휴가 긴 만큼 전체 관객이 1000만 명, 많게는 1200만 명까지 될 것으로 기대반 예상반 하고 있고 또 쟁쟁한 영화들이 많이 걸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개봉한 '가문의 부활'은 첫 주말 125만 명을 동원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급격하게 관객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영화사 측에서는 올해도 500만은 거뜬히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어려워 보입니다.

반면에 강동원, 이나영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뒷심이 무섭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여성분들이 어찌나 울었는지 눈이 팅팅 불어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3주차에 접어들며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이번주에도 쟁쟁한 영화들이 많이 개봉됩니다.  우선 '라디오스타'는 지난번 칼럼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렸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다른 영화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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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에서 녹녹치 않은 연출 실력을 보여줬던 최동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허영만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도박판의 음모와 배신, 욕망을 치밀하게 구성해 2시간 20분의 상영시간이 별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작만화의 재현에 충실한 것이 아니라 영화적으로 새롭게 구성했는데 원작과는 다른 매력이 잘 살아났습니다.

여기에 조승우, 백윤식, 유해진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유해진의 수다스런 대사빨이 참으로 볼만하고 특히 김혜수가 팜므 파탈, 요녀 역으로 연기 변신을 했는데 스크린을 압도할 정도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구미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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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뮤지컬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로 충무로에서 오랜만에 시도되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 천년을 기다려온 구미호 가족의 어설픈 모험담을 다룬 영화로 주현, 박준규, 하정우, 박시연이 제각기 춤과 노래 솜씨를 보여줍니다. 주현의 실생활같기도 하고 연기같기도 한 자연스런 연기와 애드립이 일품이고 에릭의 여자친구로 잘 알려진 박시연의 섹시한 매력이 돋보입니다. 막내로 나오는 아역배우는 꼬마 장진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정말 닮았더군요.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짜임새는 그렇게 치밀하지 못합니다.

잘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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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라는 살벌한 표어가 나왔던 70년대, 전국 출산율 1위 마을에 미모의 가족계획요원이 파견돼 벌이는 소동을 그렸습니다. 코믹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김정은, 이범수가 한 영화에서 그들의 장기를 마음껏 뽐내는데, 낮은 출산율이 국가적 문제로 등장한 요즘 상황에서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했던 70년대를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BB프로젝트

54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53살의 성룡이 할리우드에서 돌아와 홍콩에서 만든 생짜액션 영화입니다. 노익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르지만 자기 관리에 충실했기에 그 나이에도 몸을 던지는 액션연기가 가능하겠지요. 할리우드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등 특수효과를 많이 사용해서 성룡의 매력을 많이 맛볼 수 없었는데 이번 영화는 다시 맨몸으로 승부하는 성룡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좀도둑 성룡이 동료와 함께 도박빚을 갚기 위해 아기를 유괴하는데 악당이 아기의 목숨까지 노리는 걸 알고 거꾸로 아기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기의 얼굴과 미소는 보기만 해도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습니다.

앤트불리

앞마당의 개미들을 괴롭히는게 취미인 루카스가 마법에 걸려 개미 크기만하게 작아진 뒤
겪는 모험담을 그렸습니다. 자막판에서는 니콜라스 케이지와 줄리아 로버츠, 메릴 스트립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습니다. 돈 좀 더주면 아이맥스관에서 3D 입체영화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을 영화화한 정통 문예영화 '델러웨이 부인'과 옴니버스 형식의 한국 독립영화 '팔월의 일요일들', 홍콩 영화의 부활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펑호청 감독의 이사벨라 등도 나란히 개봉됩니다.

제가 관객이라면 참 어느 영화를 골라 봐야할지 고민되는데요. TV에서도 홀드백 기간이 짧아지면서 올 초에 개봉했던 영화까지 방영하니 이것도 놓칠 수 없겠죠. 연휴기간이 긴 만큼 느긋하게 가족들과 한편, 친구들과 한편, 감동받은 영화는 혼자서 다시 한 편 이렇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라디오스타'와 '타짜'를 가족과 함께 다시 보려고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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