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유명한 가르침에 따르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고 합니다.
물고기를 직접 잡아주는 일회성 도움이 아닌 영원한 생존법을 가르쳐주자는 뜻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바다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다를 그리워하면 자연스럽게 바다에 갈 것이고, 물고기를 잡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 물고기 잡는 법도 모색하게 될 테니 가장 원천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를 학습에 적용한다면 아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공부라는 바다를 그리워할까요? 답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를 무작정 학원으로 내모는 것이 해답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늦은 밤 거리를 지나다 보면 학원 앞에서 끝난 자녀를 태우기 위해 장사진을 친 차량 행렬을 보게 됩니다.
학원은 학교 수업의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분명 필요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학원 의존적인 성향은 문제가 있습니다.
자정이 다된 시간에 귀가한 학생이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지식을 언제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여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는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학원에 의존하다보면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니까요.
아이를 학원에 보내 놓고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거니 하면서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스스로 위안 하는 것은 아닌지요?
아이가 공부에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것, 궁극적으로는 공부의 바다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부모님에게 요구되는 역할입니다.
(박경미/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