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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년 전 인류도 색채 사용 증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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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년 전의 인류도 색채를 상징적인 방법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0일 영국 학자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잠비아 남부 쌍둥이 강 일대에서 고대 인류의 유물을 연구해 온 리버풀 대학의 로런스 바럼 박사는 이 곳에서 다양한 색채를 가진 산화철 성분 광물인 오커가 사용된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런 색채는 몸을 칠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과학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동굴이 많은 이 지역은 30만~17만년 전 인류가 살았던 곳으로, 이 곳에서는 두뇌가 큰 현대 인류의 조상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뼈 조각이 발견됐다.

바럼 박사는 이 지역에서 발견된 도구들은 단순한 주먹도끼에서 점차 손잡이에 연결해야 하는 작은 날이나 박편 등 보다 복잡한 것으로 발달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와 함께 오커를 체계적으로 사용한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쌍둥이 강 지역에는 빨강과 노랑, 갈색, 분홍, 까망, 심지어 보라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깔의 오커가 있다면서 이런 철광석을 긁어낸 가루를 동물 지방 따위와 혼합하면 물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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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주장처럼 20만년 전 인류가 색채를 상징으로 사용했다면 이는 인간의 추상적 사고가 시작된 시기를 최소한 10만년 더 앞당기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의 사물로 다른 사물을 표현하는 '개념화' 능력을 갖게 된 것은 진화상의 거대한 도약이며 이런 정신활동은 궁극적으로 복잡한 언어와 수학의 발달을 가져온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행동을 나타내는 가장 오래된 유물은 이스라엘에서 발견된 약 10만년 전의 조개 껍데기 장신구였으나 바럼 교수는 이보다 훨씬 오래 전에도 인류가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색채의 상징성은 언어의 발달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색채의 상징성은 추상적 사고를 의미하며 언어 없이는 추상적 사고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연구는 고고학적 기록을 통해 언어의 진정한 반향을 찾아내는 간접적인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럼 박사는 잠비아에 살던 고대 인류가 오늘날 일부 문명권에 남아있는 풍습처럼 전사의 원로단 심사 통과나 어린이들의 성년기 입문을 보여주기 위해 몸에 물감을 칠했는 지 궁금하다면서 동물 가죽을 보존하거나 석기의 날을 손잡이에 붙이는 등 순전히 실용적인 목적으로 오커가 사용됐을 수도 있다는 점이 이런 가정을 가로막는 장애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산화철이 순전히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됐다면 고대인들이 먼 곳까지 가서 이처럼 다양한 색채를 긁어모은 이유가 설명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학자들은 수십만년 전 인류도 추상적 사고를 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람 모양의 돌조각 등을 증거로 제시하고 있으나 회의론자들은 이런 물건들이 자연작용의 우연한 산물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다럼 박사는 "고고학자들은 매우 신중한 사람들이며 상징에 관한 해석에 매우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있다"며 자신의 연구를 다른 학자들에게 납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시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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