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H5N1)는 일반적인 사람 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인체감염 즉시 폭발적으로 증식해 면역체계의 엄청난 염증 반응을 유발하며 바이러스가 혈관에까지 침입, 전신으로 번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 호찌민시 열대질환병원에서 AI를 연구하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메노 드 종 박사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2004년과 2005년 AI에 감염된 18명(이중 13명 사망)과 일반독감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드 종 박사는 AI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입하면서 공격적으로 증식, 일반독감 바이러스에 비해 엄청난 수(virus load)로 불어나며 이 때문에 이들을 공격하는 면역 체계의 단백질인 사이토킨의 강력한 대응으로 격렬한 염증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드 종 박사는 이는 AI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이유를 말해주는 것이며 AI에 감염되면 즉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 종 박사는 사이토킨이 일으키는 격렬한 염증반응은 오히려 자신의 세포와 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따라서 과잉면역 반응으로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AI 환자의 폐와 다른 기관이 광범위하게 손상되는 것은 바이러스 자체와 과잉 면역반응의 합작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I 환자는 일반독감 환자에 비해 코와 목에서 훨씬 많은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사망한 AI 환자 13명 중 9명은 바이러스가 혈관까지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 된 AI 환자와 일반 독감환자는 혈관에서 바이러스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AI 바이러스가 기도로부터 혈관으로 들어가 전신으로 퍼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드 종 박사는 말했다.
드 종 박사는 또 AI 환자 대부분이 직장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히고 이는 AI 바이러스가 혈관을 통해 소화관까지 침투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 다.
(홍콩 로이터·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