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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표 뉴스비평] 노대통령 발언 관련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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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드리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소음공해에 살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한 야당의 논평입니다. "노무현 스럽다고나 할까." 한 신문에 실린 칼럼입니다. 아무리 정책 의지가 강하다 해도 그것을 굳이 꼬리 잡힐 말로 표현한 대통령의 발언이나, 그 꼬리를 기어코 잡고 시비를 건 야당의 논평이나 신문 칼럼이 모두 우리 정치와 정치보도의 답답한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5일 SBS 8시뉴스는 노 대통령이 그리스 동포 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계속 시끄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으로 한 말인데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이어 시끄러운 소리와 관련한 그의 발언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그의 말은 일을 많이 하면 갈등도 커지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게 마련이라는 상식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가 구사한 어법을 접어두고, 말의 내용만을 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와 한미자유무역협정 등 찬반론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일 뿐입니다. 청와대 쪽에서도 이렇게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야당과 일부 신문이 말꼬리를 잡은 것은 노 대통령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있는 그들의 평소 태도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SBS 뉴스는 그의 발언이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성이 없어 적절한 해석은 아닙니다. 뉴스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불쑥 주장한 대목 역시 무엇을 어떻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가 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뒷받침되지 않아 매우 어설픈 문제제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말의 표현에 대한 문제제기는 하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만일 한다면 구체적이고 분명히 해야 합니다. 문제제기가 분명치 않은 것은 8월 31일 노 대통령의 회견 보도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뉴스는 그가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 금융시스템이 붕괴되고 경제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부동산 정책을 흔들지 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이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을 정책 일관성을 해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노 대통령의 주장은 유연한 대처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정책의 골격을 유지하겠다는데 초점이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은 거품이 급격히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그의 말은 부동산 정책으로 거품이 급격히 꺼져 부동산 시장과 함께 경제가 붕괴되지 않을까 하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반대되는 주장입니다. 뉴스가 이 점에 착안했다면, 부동산 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 4일 SBS 뉴스는 새 교육부총리에 내정된 김신일 서울대 교수가 평소 정부의 교육정책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었다고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뉴스는 학자로서의 소신과 정책 책임자로서의 위치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택할지에 주목했습니다. 뉴스는 김 내정자가 다음 날 발표하기로 한 글에서 평준화 정책을 고등학교의 획일화를 조장하는 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자신의 교육정책적 생각과 정부의 정책기조는 기본방향에서 일치한다는 김 내정자의 설명을 전하면서, "정권의 코드에 맞추기 위해 말 바꾸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김 교수의 문제의 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교 평준화에 대한 그의 비판이 과거의 명문고를 부활하는 형태의 평준화 해체론과는 오히려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글은 학력사회 및 학교 중심의 교육제도를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가 비판하는 획일성은 과거 입시위주의 명문고 체제에서 더 심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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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할아버지, 노예 청년, 노예 며느리 등을 발굴 방영한 SBS의 '긴급출동 SOS 24'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SBS 뉴스는 이들의 소식과 함께 외딴섬으로 끌려가 강제노역 당한 노숙자들, 가축농장에서 고된 노동과 임금착취를 당한 독거노인 등의 끔직한 사연도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뉴스로서 보도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짚어주는 일입니다. 이들 피해자들은 주로 독거노인이나 노숙자, 정신지체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며, 어떤 이유로든 가족들과는 분리된 사람들입니다. 뉴스는 이들의 사연을 개별적으로 전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정책과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고발하고, 개선점을 찾아보는 방향으로 본격적인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내용을 말하더라도 굳이 논쟁적인 표현을 써야 하는가 하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어법에 대한 문제제기도 필요합니다. 지지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있어서 그의 정책과 함께 어법도 장애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신문이 흔히 하는 것처럼 대통령의 말을 빈정대는 식으로 비판할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분명히 비판하는 것이 더욱 큰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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