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감독 송해성, 제작 LJ필름)을 통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줘 박수를 받고 있는 강동원(25)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어머니가 영화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 강동원이 맡은 역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인 사형수다.
가족에게는 그러한 설정 자체도 충격으로 다가오는데, 결말 역시 아무리 연기라지만 결코 편하게 바라보지는 못하는 것.
이 때문에 강동원은 어머니의 반응을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
"아버지는 이미 영화를 보셨다"는 강동원은 "예고편을 보시고 우셨다는데, 영화를 보시고서는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그것은 아마 연기가 마음에 드셨다는 뜻 같다"며 빙그레 웃었다.
이어 "누나도 영화를 보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는 그는 "그런데 어머니는 영화를 보시면 안될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어머니는 11일께 시사회를 보실 것 같은데 걱정된다"며 영화에 대한 어머니의 예측 가능한 반응을 걱정했다.
웃으면서 말했지만 마음 아파할 어머니의 모습이 연상되는 모양이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어린' 아들의 험하고 슬픈 연기가 다른 가족보다 훨씬 강도 높게 전달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행복한 고민.
그만큼 마음 아픈 연기를 했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강동원은 요즘 데뷔 이래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사회 직후 동료 연예인들로부터 연기를 칭찬하는 문자가 수십통 들어온 것은 물론, 만나는 사람들마다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있기 때문.
"칭찬을 너무 많이 받고 있어 얼떨떨하다"는 강동원은 "물론 연기를 잘하고는 싶었지만 칭찬을 받기 위해 했던 것은 아니어서 기분이 묘하다"며 쑥스러워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