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기이식 수술에 필요한 인체조직을 수입하는데 연간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단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장기 기증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새 삶은 선물하는지 최근 숨진 한 50대 남성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봅니다.
테마기획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정 속의 류시형 씨.
지난 2일 밤 어머니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경을 헤매던 류 씨는 그제(6일) 낮 끝내 숨졌습니다.
이혼과 사업 실패 등 순탄치만은 않은 삶은 그렇게 마감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류 씨의 짧은 생은 마지막에 빛이 났습니다.
가족들이 평소 류 씨가 희망했던 대로 각막과 뼈, 연골 등 모든 인체 조직을 기증했습니다.
[류현숙/고 류시형 씨 동생 :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새 생명을 얻는 기회가 된다면 그걸로 만족하죠 , 기쁘고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되려 이웃들을 돌보며 나눔을 실천했던 그이기에 지인들은 고인을 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고성부/봉사단체 동료 : 봉사하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또 일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이렇게 일하시더라고요.]
류 씨가 기증한 각막과 뼈 같은 인체 조직은 화상과 골육종 환자들에게 소중히 쓰일 예정입니다.
[박일형/경북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 한분이 자기 몸을 기증하시면 70명 정도의 여러 사람에게 조직을 나눠줘서, 생명을 나눠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4만 5천여 개의 인체 조직을 수입하는 데 쓰인 돈은 백 5억 4천만원 정도.
이식되는 조직의 90% 이상이 수입되는 현실에서 류 씨의 아름다운 마감은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