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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활' 일본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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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영상세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덕 감독의 2005년 작 '활'이 9일 일본에서 개봉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영화 '사마리아'와 '나쁜 남자'에서처럼 김기덕만의 독특한 러브 스토리를 찍어온 그가 이번에는 노인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며 "김기덕 감독의 '활'은 도쿄 시부야의 르시네마 극장에서 개봉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기덕 감독은 가장 추악한 인간의 본성을 잔인하리만치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헤집는 작품 스타일로 인해 무수히 많은 비난 여론에 직면했지만 베를린과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면서 "그가 이번에는 '활'을 통해 비뚤어진 사랑과 질투와 증오로 또 다른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활'은 외딴 섬 앞에 떠 있는 오래된 배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노인과 소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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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낚시꾼을 배에 태워주는 것으로 생활하는 동시에 음탕한 낚시꾼들로부터 소녀를 보호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다.

여기서 노인이 갖고 있는 활은 상대를 위협하는 무기이기도 하고 소녀에게 음악을 연주해 주는 악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젊은 대학생이 낚시를 온 후로 소녀와 대학생, 소녀와 노인 사이의 갈등이 시작되며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활'이 위험성을 상징하게 된다.

7살부터 노인 배에서 생활한 소녀는 10년 동안 단 한번도 바깥세상과 소통하지 못했으며 3개월 후에는 노인과 혼례를 올린다.

소녀는 유괴, 감금, 속박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동정을 넘어 사랑을 끌어안는다.

아사히신문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이가 본다면 감독의 연애관에 충격을 받을지도 모른다. 또 여성이 본다면 피학적인 사랑에 경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인의 행동과 표정에 해학성을 더하며 부드럽게 그려 순애에 대한 판타지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활'은 지난해 5월 우리나라에서 개봉돼 총관객 1천450명이라는 참담한 흥행 성적을 얻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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