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중앙정보국 CIA가 외국인 테러 용의자들을 미국 영토 밖에 억류하고 있었다고 부시 대통령이 처음 시인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을 정식 군사재판을 통해 단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늘(7일) 911 테러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해 일급 알카에다 용의자 14명이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의 수용소로 이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CIA가 운영하는 해외 비밀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워싱턴 포스트가 폭로한 CIA의 해외 비밀 감옥의 존재를 처음으로 시인한 것입니다.
테러 용의자들을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감했다는 것은 이들이 비로소 제네바 협약에 따른 포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들이 빠른 시일 안에 군사재판을 받아 죄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시/미국 대통령 : 나는 테러리스트들을 전범으로 처벌하기 위한 특별 군사법정을 설치하는 법안을 오늘 의회에 보냅니다.]
그러나 CIA가 운영하는 해외 비밀 감옥은 테러와의 전쟁에 긴요한 것인 만큼 폐쇄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의 오늘 발표는 오는 11월 의회 중간 선거를 앞두고 테러와의 전쟁이 가져온 부작용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가라앉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