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우리 농촌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맡아서 돌보는 이른바 '조손가정'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불행으로만 생각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합니다.
남달구 기자의 집중취재입니다.
<기자>
올해 73살의 이춘숙 할머니는 6년째 두 손녀를 맡아 기르고 있습니다.
방학 때 잠시 놀러 온 줄 알았더니 아들이 이혼해 아이들만 남기고 떠난 뒤에는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입니다.
농사일도 버거운데 아이들 키우느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82살의 할어버지 마저 몸 저 누워 손녀들 장래가 더욱 걱정입니다.
[이춘숙/경북 의성군 : 나 죽는 건 괜찮은데 나 죽으면 어쩔까 싶어요.]
이처럼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맡아서 기르는 조손 가족은 2005년 말 현재 전국적으로 5만 8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66%나 늘었습니다.
부모들이 도시에서 실직하거나 이혼한 뒤 노인들만 사는 농촌에 아이들을 맡겨 조손 가정은 농촌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지들은 생계와 양육 때문에 이중으로 힘이 듭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학습부진과 정서불안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박가영/사회복지사 : 이분들만의 지원은 없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해서 생계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게 전부입니다.]
미국과 영국 등은 30여 년 전부터 의료와 학습, 생활비 지원 등 조손 가족 대책을 입법화해 놓고 있습니다.
[이영석/경북 여성정책개발원 : 조손가족에 대한 실태를 세밀히 파악해서 문제점을 도출, 경제적이나 사회적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개정중인 건강가정 지원법에 모자 가정처럼 조손 가족도 포함시키는 것과 같은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