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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통신] 다이애나②:8월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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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도디와 휴가 지속

1987년 7월 27일 런던으로 돌아온 다이애나는 31일 다시 도디와 6일간의 휴가를 떠난다. 이번에는 왕자들 없이 도디와 단둘이서. 알 파예드가 구입한 40m짜리 대형 호화요트 조니칼(Jonical)을 타고,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과 프랑스 코르시카 섬을 도는 크루즈(Cruise)여행이었다. 이 여행에서 파파라치 들은 둘이 포옹하는 장면을 처음 촬영할 수 있었다. 다이애나는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전에 이혼하기 전 근위대 장교 휴이트, 영국 럭비팀 주장 칼링등을 만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숨기기는커녕 함께 있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그런 모습이었다고 파파라치들은 전한다.

8월 5일 휴가에서 돌아온 다이애나는 보스니아로 반 지뢰캠페인을 위해 떠났다. 앙골라 때와 달리 성공적인 것이었다. 이때 다이애나와 함께 했던 언론인 빌 디즈(Bill Deeds)는 "그녀가 온통 도디와의 전화통에만 매달려 있었다"고 회고한다. 보스니아에서 돌아온 다이애나는 이후 알 파예드 소유의 런던 교외 옥스테드(Oxted)에 있는 저택과 런던의 호화 아파트에서 도디와 함께 지냈다. 8월 15일 절친한 다이애나는 친구 로자 몽크톤과 그리스로 5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20일 돌아온 다이애나는 다시 도디와 함께 조니칼을 타고 지중해 크루즈에 나섰다. 이 두번째 크루즈는 원래 예정돼 있던 친구와의 이탈리아 호반 휴가를 대신하는 것이었다. 함께 가기로 한 친구에게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휴가가 취소되자, 다이애나는 지체없이 도디의 제안을 받아들여 두번째 지중해 크루즈를 떠난 것이다.

반지 받고, 죽음

다이애나는 도디와 두번째 크루즈에서 8월 29일 금요일 저녁 돌아왔다. 이때 도디는 다이애나에게 5천 달러 짜리 까르띠에 반지를 선물했다. 통상적으로 남녀가 반지를 주고 받을 때는 연인사이가 깊어져서 결혼까지 생각할 때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다이애나의 집사 노릇을 하다가 그녀의 사랑얘기를 공개해 돈을 벌고 있는 버렐도 최근 결혼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우정'이든 '결혼약속'이든 다이애나는 도디의 반지를 손에 끼었다. 반지를 건넨 도디는 저돌적이었다. 그렇게 7,8월을 다이애나와 붙어 있었으면서 다시 다이애나에게 주말을 빠리에서 보내자고 제안했다. 다이애나는 이를 받아들였다. 다음날 30일 토요일 새벽 둘은 다시 빠리로 날아갔다. 토요일 밤을 리츠 호텔에서 보낸 뒤 둘은 일요일인 8월 31일 새벽 빠리 세느강변에서 자동차 사고로 이승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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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가 죽기 직전 도디가 준 반지를 끼고 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한 사진. 데일리 익스프레스. 

다이애나, 도디에 앞서 파키스탄 출신 의사에 청혼

결혼생활에서 다이애나는 왕세자비라는 명예가 있었지만, 이는 이런 저런 규제가 많아 따분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늘 격식을 차려야 하고, 왕실의 지엄한 그리고 합리적인 생활을 보여주기 위해 절제 많은 그런 생활. 더구나 남편 찰스는 밖의 일만 바쁘고, 자신에게는 오순도순한 정을 주지 않고... 좌절감과 외로움에 여러 남자들과 바람도 피웠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몰래한 사랑이다. 드러낼 수 없고, 아침해가 떠오르면 사라지고 마는 일종의 신기루 같은 사랑...

그런 다이애나는 도디를 만나기 전까지 파키스탄 출신의 의사 하스나트 칸(Hasnat Khan)에게 깊이 빠져 있었다. 다이애나는 칸 박사와 만나면서 1986년 2월 파키스탄을 방문하기도 했고, 1987년 5월 다시 파키스탄을 찾아 칸박사의 부모까지 만났다. 다이애나는 칸에게 켄싱턴궁에 와 함께 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이애나는 칸과 결혼해 딸을 낳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 여러 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출신 크리켓 선수에게 반해 그와 결혼한 뒤 인도국경의 유서 깊은 파키스탄의 대도시 라호르에 가서 살고 있는 대부호 제임스 골드스미스 경의 딸 제미나 칸과도 사귀려 애썼다. 파키스탄 출신 남자와 결혼해 사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다이애나로부터 일방적인 구애를 받고 있던 칸. 그 무렵 칸은 전직 왕세자비와 산다는 게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칠지 고민중이었을 것이다. 영국이란 사회에서 일개 의사인 자신이 전직 왕세자비와 결혼했을 때 벌어질 감당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도디는 이점에서 다이애나와 달랐지만)... 그러던 중 다이애나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부모까지 만난 사실에 크게 당황한 칸은 97년 5월 다이애나에게 일정거리를 뒀다. 당황한 다이애나가 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런 저런 남자를 만나 질투심을 유발하는 작전을 쓰다가 7월 도디를 만난 뒤 인생이 한 달 사이 확 바뀐 것이다. 도디에게 다이애나를 빼앗긴 칸은 크게 낙심했지만, 8월 도디가 비명횡사한 뒤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전 BBC 왕실 출입기자, "도디, 다이애나 11월 캘리포니아로"

다이애아나는 도디에게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해주었을 것이다. 전남편 찰스와 달리 모든 것을 자신에게 헌신하는 남자, 그러면서 밀회를 즐겼던 남자들처럼 매력적이면서 사랑스러우면서도 그들과 달리 세상 못가질 것이 없어 보이는 엄청난 부를 소유한 남자...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이며 인도주의자인 칸에게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다이애나 본인이 새 인생을 설계할 충분한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있고, 여기에 부, 명예, 사랑의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조건을 가진 남자... 도디의 아버지 알 파예드가 주장하는 것처럼 다이애나가 도디와 결혼할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할 수는 없어도 빠른 속도로 도디에게 깊이 빠져든 것은 틀림없다.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도디와 그녀의 행적이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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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를 추모하는 꽃과 엽서.

BBC의 전직 왕실 출입기자 마이클 콜(Michael Cole)은 주장한다. 다이애나와 도디는 사랑에 빠졌고, 둘의 아버지 알 파예드를 위해서도 일을 해 파예드의 주장에 기울어질 수 있지만, 그는 "도디가 다이애나와 11월에 홍콩으로 가?아로 갈 계획"이라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전한다. LA 근교 말리부에는 파예드 집안이 막 구입한 저택이 마련돼 있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 쥴리 앤드류스(Julie Andrews)가 살던 집이다.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두 사람은 비명에 갔지만...

비록 왕세자와 이혼하고 왕실을 떠났지만, 장차 영국왕의 모후가 될 다이애나의 움직임을 영국 왕실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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